[마켓PRO] '2차전지株 혹한기' 지금이라도 주식 팔까…"전문가 5명 중 4명, 비중 줄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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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명 중 4명, 2차전지株 비중 줄일 때

전기차 둔화에 이어 LG엔솔 어닝쇼크까지
이미 주가에 악재 반영됐단 전망도
[마켓PRO] '2차전지株 혹한기' 지금이라도 주식 팔까…"전문가 5명 중 4명, 비중 줄일 때"
한경 마켓PRO는 12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5명에게 올해 2차전지 섹터 투자와 관련해 물어봤다. 이에 전문가 4명은 투자 비중을 줄일 때라고 판단했다. 당장 호재보단 악재가 부각되는 시기인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란 분석이다. 나머지 1명은 가격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종목 10개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올 들어 14.57% 급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3.58% 상승하면서 2차전지 섹터가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다.

올 들어 글로벌 전기차 업황을 대표하는 테슬라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다 국내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까지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나타내면서 2차전지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2차전지 섹터 비중을 줄일 때라고 입을 모은다. 갈수록 투심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부진은 테슬라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전기차 인도량(판매량)은 38만7000대에 그쳐 시장의 예상치인 44만9000대에 한참 못 미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선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2차전지주의 주가는 하방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란 조언도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대선 등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2차전지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소재주에 대한 실적 전망도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외국인의 저가 매수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금 시기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