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라우스·게리 플레이어·톰 왓슨…골프 전설,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리다 [여기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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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열전' 마스터스 시작 알리는 '명예시타'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0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1번홀에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톰 왓슨(미국)이 순서대로 입장했다. 홀을 둘러싸고 있던 수백명의 패트론은 뜨거운 박수로 전설들을 맞았다. 이날 뇌우로 전체적인 스케줄이 조정되면서 명예시타는 예정보다 2시간 30분 늦게 시작됐다.

플레이어와 니클라우스, 왓슨은 남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들이 입은 그린재킷만 총 11벌이다. 니클라우스가 6번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고, 플레이어와 왓슨이 각각 3회, 2회 우승했다.

'황금 곰' 니클라우스는 흰색 바탕에 성조기 무늬의 곰 패치가 붙어있는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예전보다 스윙 범위가 훨씬 작아지긴 했지만 힘차게 티샷을 날린 그는 환호하는 패트런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마지막 시타자는 '필드의 신사' 왓슨이었다. 그는 특유의 우아한 스윙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왓슨의 티샷이 끝나자 리들리 회장은 대회의 공식 시작을 선언했다.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리는 명예 시타(Honorary Starters)는 1963년 시작됐다. 첫 조 티샷 시간의 20분 전에 1번홀에서 진행된다.
최초의 시타자는 조크 허치슨과 프레드 매클라우드였다. 이후 바이런 넬슨, 진 사라젠, 켄 벤투리, 샘 스니드, 아널드 파머 등이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렸다. 파머가 작고한 뒤에는 니클라우스와 플레이어 2명이 시타자로 나섰다. 2021년에는 리 엘더가 초청 명예 시타자로 참여했다. 1975년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인종의 장벽을 허문 인물이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