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넘어 데드덕?…총선 참패에 尹 겨누는 與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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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에 尹 향한 국힘 반발 본격화
"김건희 특검법 전향적 태도 보여야" 요구
"尹, 레임덕 넘어 데드덕 될 위험" 우려도
"김건희 특검법 전향적 태도 보여야" 요구
"尹, 레임덕 넘어 데드덕 될 위험" 우려도
![윤석열 대통령.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B.36367253.1.jpg)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12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먼저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과 소통을 강조하며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께서 야당에 많은 의석을 준 데에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이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단순히 좋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 아니라 당연히 만나야 한다"고 했다.
범야권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여당이 지금과 다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목을 잡았고 여전히 국민들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갖고 해소를 요청하고 있다"며 "(특검법) 조항 몇 개를 바꾸고 방향성 몇 개를 좀 논의한다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5선 중진'이 된 조배숙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번 선거는) 민심의 반영이다. 윤 대통령 정부나 우리 당에 대해 회초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많이 변화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사실 여러 일을 많이 했지만, 그동안 불통의 이미지였잖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경기도 부천세종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의료진과 함께 병원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B.36372528.1.jpg)
또 안 당선인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국정운영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표로 증명한 그런 선거"라며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서 이제는 정말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제대로 바꾸고, 당정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전날 JTBC에서 "이번 선거는 사실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실이나 총리실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여러 현안에 있어 국민 마음을 잘 못 읽은 부분이 있지 않았냐"며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쇄신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냐"고 했다.
여당의 총선 패배와 동시에 윤 대통령을 향한 여당의 반발이 표면화하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는 "이번 총선 결과는 윤 대통령 정책에 대한 거부였다"면서 한국 정치평론가의 말을 빌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 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