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농구협회, 3대3 남자 국가대표 특혜 선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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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감독과 같은 아카데미 소속 코치를 선수로 뽑아
아시아컵 조별리그 탈락…해당 선수는 수준 이하 경기력 대한민국농구협회가 3대3 남자 성인 국가대표 특혜 선발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달 초 3대3 남자 성인 대표팀 사령탑에 이승준 감독을 선임하고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 대회에 대비했다.
이승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3월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FIBA 3대3 아시아컵에 출전했으나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에 그쳤다.
북마리아나제도를 21-8로 이겼으나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 연달아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FIBA 남자 3대3 랭킹에서 우리나라가 41위, 북마리아나제도 110위, 스리랑카 78위, 인도네시아 62위라는 점에서 잘했다고 하기 어려운 결과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표 선수로 발탁된 A 선수가 이승준 감독과 특수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승준 감독이 속한 스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A 선수가 함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카데미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이승준 감독과 그의 동생 이동준, A 선수 3명이 코치로 소개되고 있다.
이승준 감독이 자신과 동업자 또는 고용 관계에 있는 A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한 셈이다.
A 선수는 201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일반인 신분으로 지원했다가 낙방했으며,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한 TV 방송국 농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우승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기량이 걸출하더라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A 선수가 이번 아시아컵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특혜 선발 논란이 더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컵이 3월 말에 끝나고 3주 정도 지났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는 이렇다 할 조처를 할 기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3대3 경기력향상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경기 영상을 보니 A 선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감독이 선임되고 대회를 준비할 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감독이 구상한 선수 구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3대3 농구의 선수 풀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인연으로든지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승준 감독과 A 선수의 관계가 대표 선발과 큰 관련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심지어 그는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선발 때 비난 여론이 컸다"며 "그때도 축구 대표팀 성적이 나빴다면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당시 와일드카드 선발에 비난 여론이 있었는지는 둘째 문제로 치더라도 그때 와일드카드 선수들과 지금의 A 선수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 차이가 있고, 게다가 당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와일드카드 선수가 사업이나 금전상 얽혀 있는 관계도 아니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같은 3대3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다른 관계자조차도 "이런 식의 선수 선발이 한국 농구를 망치고 있다"며 "누가 보더라도 적절하지 않은 선발"이라고 이견을 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측은 12일 "다음 주 3대3 위원회를 소집해 감독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컵이 끝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모이는 데다가 감독이 '특혜 선발했다'고 인정할 리 없는 상황에서 '팀 조직력 강화를 위한 선발이었다'는 식의 해명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 행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컵 조별리그 탈락…해당 선수는 수준 이하 경기력 대한민국농구협회가 3대3 남자 성인 국가대표 특혜 선발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달 초 3대3 남자 성인 대표팀 사령탑에 이승준 감독을 선임하고 국제농구연맹(FIBA) 3대3 아시아컵 대회에 대비했다.
이승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3월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FIBA 3대3 아시아컵에 출전했으나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성적에 그쳤다.
북마리아나제도를 21-8로 이겼으나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 연달아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FIBA 남자 3대3 랭킹에서 우리나라가 41위, 북마리아나제도 110위, 스리랑카 78위, 인도네시아 62위라는 점에서 잘했다고 하기 어려운 결과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표 선수로 발탁된 A 선수가 이승준 감독과 특수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승준 감독이 속한 스킬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A 선수가 함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카데미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이승준 감독과 그의 동생 이동준, A 선수 3명이 코치로 소개되고 있다.
이승준 감독이 자신과 동업자 또는 고용 관계에 있는 A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한 셈이다.
A 선수는 2017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일반인 신분으로 지원했다가 낙방했으며,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한 TV 방송국 농구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우승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기량이 걸출하더라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 A 선수가 이번 아시아컵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특혜 선발 논란이 더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컵이 3월 말에 끝나고 3주 정도 지났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에서는 이렇다 할 조처를 할 기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3대3 경기력향상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경기 영상을 보니 A 선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감독이 선임되고 대회를 준비할 기간이 충분하지 못해 감독이 구상한 선수 구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3대3 농구의 선수 풀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인연으로든지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승준 감독과 A 선수의 관계가 대표 선발과 큰 관련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심지어 그는 "2018년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선발 때 비난 여론이 컸다"며 "그때도 축구 대표팀 성적이 나빴다면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당시 와일드카드 선발에 비난 여론이 있었는지는 둘째 문제로 치더라도 그때 와일드카드 선수들과 지금의 A 선수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 차이가 있고, 게다가 당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과 와일드카드 선수가 사업이나 금전상 얽혀 있는 관계도 아니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같은 3대3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다른 관계자조차도 "이런 식의 선수 선발이 한국 농구를 망치고 있다"며 "누가 보더라도 적절하지 않은 선발"이라고 이견을 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측은 12일 "다음 주 3대3 위원회를 소집해 감독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컵이 끝난 지 거의 한 달이 지나서야 모이는 데다가 감독이 '특혜 선발했다'고 인정할 리 없는 상황에서 '팀 조직력 강화를 위한 선발이었다'는 식의 해명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요식 행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