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괴물' 디섐보, 美골프 심장에 LIV 깃발 꽂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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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로 운영되는 LIV골프가 골프 본토 공습에 나섰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LIV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선수인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1타 차이로 추격하면서 대회 초반부터 LIV와 PGA투어의 대결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오거스타에는 내내 강풍이 불어 선수들을 애먹였다. 이른 아침에는 뇌우예보로 경기가 2시간 30분 늦게 시작되기도 했다. 벙커의 모래가 날아다닐 정도로 거센 바람에 선수들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디섐보는 홀로 무풍지대에 있는 듯한 플레이를 쳤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쳤다. 시작부터 3개홀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12번홀(파3)부터 다시 버디 사냥을 시작해 후반에만 5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감을 보였다.
디섐보는 PGA투어를 대표하던 장타자였다. 처음으로 비거리 320야드 시대를 열어 장타 경쟁을 촉발시켰다.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역학원리를 골프에 적용하며 다양한 시도를 내놨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운영되는 PIF가 LIV골프를 출범시킬 때부터 참가한 LIV 원년멤버이기도 하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는 PGA투어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미국 상류층의 클럽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역대 챔피언과 세계랭킹 50위 안의 톱랭커들만 초청한다. 우승자는 물론 출전 선수 모두에게 극진한 대우를 해주기에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라고 불린다.
PGA투어는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LIV선수들의 PGA투어 활동을 금지시켰다. 이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세계랭킹, 메이저대회 우승자 등의 기준으로 출전권을 주는 메이저 대회 뿐이다. 때문에 메이저대회에서는 PGA투어와 LIV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곤 했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는 이들이 맞붙는 7번째 대회다. 지난해 브룩스 켑카(31·미국)가 우승한 PGA챔피언십을 제외하고는 모두 PGA 소속 선수들이 우승했다. 7번째 대결인 이번 대회에서 LIV 간판인 디섐보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PGA투어에 1차 판정승을 거두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2022년 챔피언인 셰플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디섐보를 1타차로 따라붙었다. 셰플러는 도박사 및 스포츠 베팅업체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7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완벽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최다 커트 통과 신기록 달성에 한발짝 다가섰다. 우즈는 이날 13번홀(파5)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5개 홀이 남아있지만 우즈의 경기력을 증명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2번홀(파5)에서의 두번째 샷이 백미였다.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빠지면서 나무 밑동에 바짝 붙었다. 정상적인 스탠스를 할 수 없는 상황. 우즈는 웨지를 거꾸로 잡고 공을 페어웨이로 빼냈다. 세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면서 한번 더 위기를 맞았지만 러닝 어프로치로 공을 핀 1.5m 옆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2번홀(파3)에서도 감각적인 그린 주변 플레이를 선보였다. 티샷을 맞은 공이 그린 뒤편 솔잎 더미에 떨어졌다. 잔디가 전혀 없어 공에 정상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없는 상황. 우즈는 가볍게 툭 치는 어프로치로 공을 걷어내 그린 위로 보냈다. 이어 약 2.5m 거리의 퍼트를 잡아내며 한번더 파 세이브를 해냈다. 이날 우즈의 그린 적중률은 54%로 평소보다 크게 낮았지만 뛰어난 퍼트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스코어를 지켜냈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33)이 2언더파 70타 공동 9위로 가장 높은 자리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시우(29)는 2오버파 70타로 공동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22)은 11번홀까지 이븐파, 임성재(26)는 14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대회 둘째날을 기약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강풍에도 7언더파 '독주'
이날 오거스타에는 내내 강풍이 불어 선수들을 애먹였다. 이른 아침에는 뇌우예보로 경기가 2시간 30분 늦게 시작되기도 했다. 벙커의 모래가 날아다닐 정도로 거센 바람에 선수들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디섐보는 홀로 무풍지대에 있는 듯한 플레이를 쳤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쳤다. 시작부터 3개홀 내리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12번홀(파3)부터 다시 버디 사냥을 시작해 후반에만 5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감을 보였다.
디섐보는 PGA투어를 대표하던 장타자였다. 처음으로 비거리 320야드 시대를 열어 장타 경쟁을 촉발시켰다.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역학원리를 골프에 적용하며 다양한 시도를 내놨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운영되는 PIF가 LIV골프를 출범시킬 때부터 참가한 LIV 원년멤버이기도 하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는 PGA투어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미국 상류층의 클럽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역대 챔피언과 세계랭킹 50위 안의 톱랭커들만 초청한다. 우승자는 물론 출전 선수 모두에게 극진한 대우를 해주기에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라고 불린다.
PGA투어는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LIV선수들의 PGA투어 활동을 금지시켰다. 이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세계랭킹, 메이저대회 우승자 등의 기준으로 출전권을 주는 메이저 대회 뿐이다. 때문에 메이저대회에서는 PGA투어와 LIV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곤 했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는 이들이 맞붙는 7번째 대회다. 지난해 브룩스 켑카(31·미국)가 우승한 PGA챔피언십을 제외하고는 모두 PGA 소속 선수들이 우승했다. 7번째 대결인 이번 대회에서 LIV 간판인 디섐보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PGA투어에 1차 판정승을 거두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2022년 챔피언인 셰플러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디섐보를 1타차로 따라붙었다. 셰플러는 도박사 및 스포츠 베팅업체에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클럽 거꾸로 잡는 묘기 선보인 우즈
7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48·미국)는 완벽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최다 커트 통과 신기록 달성에 한발짝 다가섰다. 우즈는 이날 13번홀(파5)까지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돼 5개 홀이 남아있지만 우즈의 경기력을 증명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2번홀(파5)에서의 두번째 샷이 백미였다.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왼쪽으로 빠지면서 나무 밑동에 바짝 붙었다. 정상적인 스탠스를 할 수 없는 상황. 우즈는 웨지를 거꾸로 잡고 공을 페어웨이로 빼냈다. 세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면서 한번 더 위기를 맞았지만 러닝 어프로치로 공을 핀 1.5m 옆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2번홀(파3)에서도 감각적인 그린 주변 플레이를 선보였다. 티샷을 맞은 공이 그린 뒤편 솔잎 더미에 떨어졌다. 잔디가 전혀 없어 공에 정상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없는 상황. 우즈는 가볍게 툭 치는 어프로치로 공을 걷어내 그린 위로 보냈다. 이어 약 2.5m 거리의 퍼트를 잡아내며 한번더 파 세이브를 해냈다. 이날 우즈의 그린 적중률은 54%로 평소보다 크게 낮았지만 뛰어난 퍼트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스코어를 지켜냈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33)이 2언더파 70타 공동 9위로 가장 높은 자리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시우(29)는 2오버파 70타로 공동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22)은 11번홀까지 이븐파, 임성재(26)는 14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대회 둘째날을 기약했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