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게티 40년…건면 '더 블랙'으로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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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식품 스테디셀러 스토리
'한국인 소울푸드' 짜장면
과립스프로 간짜장 풍미 살려
40년동안 91억개 넘게 팔려
오는 29일 건면 '더 블랙' 출시
신라면 같은 '월드 베스트' 목표
'한국인 소울푸드' 짜장면
과립스프로 간짜장 풍미 살려
40년동안 91억개 넘게 팔려
오는 29일 건면 '더 블랙' 출시
신라면 같은 '월드 베스트' 목표
‘짜라짜라짜 짜~파게티’ ‘일요일엔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중독성 있는 TV 광고 문구로 큰 사랑을 받아온 농심 ‘짜파게티’가 올해로 세상에 나온 지 40주년을 맞았다. 40년 전 짜파게티의 모토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기자’였다. 한때 아버지 월급날에나 구경할 수 있던 짜장면은 짜파게티를 통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다. 짜파게티가 이제 세계인의 소울푸드를 향한 힘찬 여정을 시작했다. 농심은 12일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절치부심한 농심은 1980년대 들어 새로운 짜장라면 개발에 매진했다. 당시 주요 개발 포인트는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 ‘한층 진한 맛’ ‘독창적인 제품명’이었다. 이때 한 연구원이 커피 알갱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래처럼 고운 형태의 스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춘장과 양파를 달달 볶은 맛을 최대한 재현한 과립스프에 일반 라면 대비 굵은 면발, 푸짐한 건더기 등으로 중국집 주방에서 내오는 간짜장의 풍미를 그대로 살릴 수 있었다.
제품명은 짜장면에 스파게티를 결합한 짜파게티로 정했다. 당시 출시된 다른 짜장라면 이름이 대부분 ‘OO짜장’이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네이밍이었다. 주력 제품이던 ‘안성탕면’에 짜파게티의 ‘대히트’가 더해지면서 농심은 1985년부터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짜파게티는 이듬해 출시된 ‘신라면’과 함께 현재까지 라면업계 최고의 스테디셀러 위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실장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게 올리브유를 넣는 등 변신을 시도한 점에도 소비자들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면발을 넣어 더욱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스프에는 소고기 풍미를 새롭게 첨가하고, 큼직한 건더기와 볶음양파 분말 함량을 늘려 짜파게티 고유의 갓 볶은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살렸다.
농심은 더 블랙 출시를 기점으로 ‘짜파게티의 글로벌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짜파게티는 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월드 베스트셀러’인 신라면에 비하면 규모와 물량 면에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심 실장은 “지금까지 40년간 한국에서 머물렀다면 이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만들어보자는 꿈이 있다”며 “짜파게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중독성 있는 TV 광고 문구로 큰 사랑을 받아온 농심 ‘짜파게티’가 올해로 세상에 나온 지 40주년을 맞았다. 40년 전 짜파게티의 모토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저렴하고 간편하게 즐기자’였다. 한때 아버지 월급날에나 구경할 수 있던 짜장면은 짜파게티를 통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았다. 짜파게티가 이제 세계인의 소울푸드를 향한 힘찬 여정을 시작했다. 농심은 12일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등 농심’ 만든 짜파게티
사실 짜장면과 라면을 결합한 짜장라면의 시초는 짜파게티가 아니다. 농심은 전신 롯데공업 시절인 1970년 국내 최초 짜장라면인 ‘롯데짜장면’을 선보였다. 한국인들의 엄청난 짜장면 사랑에 착안, 짜장면과 비슷한 맛을 내는 라면을 내놓은 것이다. 롯데짜장면은 출시 직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하지만 삼양식품 등 경쟁사에서 비슷한 짜장라면을 쏟아내자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단순히 일반 라면 면발에 짜장 소스를 곁들이는 형태로는 중국집 짜장면과 비슷한 맛을 내기 어려웠다.절치부심한 농심은 1980년대 들어 새로운 짜장라면 개발에 매진했다. 당시 주요 개발 포인트는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 ‘한층 진한 맛’ ‘독창적인 제품명’이었다. 이때 한 연구원이 커피 알갱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래처럼 고운 형태의 스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춘장과 양파를 달달 볶은 맛을 최대한 재현한 과립스프에 일반 라면 대비 굵은 면발, 푸짐한 건더기 등으로 중국집 주방에서 내오는 간짜장의 풍미를 그대로 살릴 수 있었다.
제품명은 짜장면에 스파게티를 결합한 짜파게티로 정했다. 당시 출시된 다른 짜장라면 이름이 대부분 ‘OO짜장’이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네이밍이었다. 주력 제품이던 ‘안성탕면’에 짜파게티의 ‘대히트’가 더해지면서 농심은 1985년부터 삼양식품을 제치고 라면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짜파게티는 이듬해 출시된 ‘신라면’과 함께 현재까지 라면업계 최고의 스테디셀러 위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실장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게 올리브유를 넣는 등 변신을 시도한 점에도 소비자들이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첫 건면 ‘짜파게티 더 블랙’
농심은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신제품은 짜파게티 시리즈 최초로 유탕면이 아니라 건면을 사용했다. 건면은 밀가루 면을 기름에 튀긴 유탕면과 달리 열풍으로 자연 건조시켜 칼로리 함량이 20%가량 낮다.또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면발을 넣어 더욱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스프에는 소고기 풍미를 새롭게 첨가하고, 큼직한 건더기와 볶음양파 분말 함량을 늘려 짜파게티 고유의 갓 볶은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살렸다.
농심은 더 블랙 출시를 기점으로 ‘짜파게티의 글로벌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짜파게티는 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월드 베스트셀러’인 신라면에 비하면 규모와 물량 면에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심 실장은 “지금까지 40년간 한국에서 머물렀다면 이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만들어보자는 꿈이 있다”며 “짜파게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