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미국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되자 인근 지역에 배치해둔 전투기 등 군사력을 동원해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했다.

이날 이란의 공격 직후 미국은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철통같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며, 이란의 이런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드론 일부를 비행 중에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사전에 구축함 2척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하는 등 역내 병력을 보강하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왔다.

미국 국방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공약에 따라 역내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들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후에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이스라엘의 방어에 집중하는 가운데 이번 이란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회의 후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막 국가안보팀을 만나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았다"며 "이란과 이란 대리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겠다는 우리 공약은 철통같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래 평소대로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에 연관된 선박을 나포했다"고 보도한 뒤 오후에 갑작스럽게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나포된 선박은 이스라엘 재벌이 소유한 조디액그룹의 계열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조디액해운이 소유했으며 포르투갈 선적이다.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란의 선박 나포를 강력히 규탄하고서 선원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왓슨 대변인은 "국제법의 노골적인 위반이자 해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해 이란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