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불안 덮친다" 발칵…이럴 때 일수록 유리한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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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중동 화약고'
"증시 불안, 이 종목으로 피신하라"
증시 불확실성 커지고
유가·금값은 오를 전망
"위험 헷지하려면 정유·방산·해운주"
"증시 불안, 이 종목으로 피신하라"
증시 불확실성 커지고
유가·금값은 오를 전망
"위험 헷지하려면 정유·방산·해운주"
이란이 이스라엘에 직접 보복 공습을 벌이면서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확 커진 분위기다. 중동 일대 지정학적 갈등은 여러 나라가 얽혀있는데다 세계 각 산업의 중심 자원인 원유 수급과도 직결돼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리스크가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중동 일대가 확전 중대 기로에 놓인 분위기다. 이란 외무부는 "필요하다면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방어 수단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시 내각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란의 공격에 가세했다.
증권가에선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유가와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는 수급 불안 우려로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바닷길이 이란 영해를 지나서다. 이란은 앞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호르무즈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관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길을 막거나 검문 절차 등을 주장한다면 그만큼 원유 이송에 차질이 생긴다.
밥 맥내리 라피단에너지 사장은 "현재 국제 원유 시장은 중동 분쟁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가볍게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예상이 나온 지난 1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6월물)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2440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선을 돌파했다.
그간 코스피지수는 상관계수 -0.8 수준으로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여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80% 확률로 주가지수는 내렸다는 의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물가·금리·유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도 증시 부담을 더할 수 있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중동산 원유가 차지한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생산자·소비자 물가도 오를 공산이 큰 이유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거나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금리 인하 스탠스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해운주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류 차질을 우려한 주요 기업들이 우회 노선을 택할 경우 해운 운임이 오를 수 있어서다.
증시에선 방산주가 수급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중동 일대로 확전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인접국들이 군수장비와 무기 등을 사들일 수 있어서다. 강진혁 연구원은 “중동 일대 안보 역량 강화 수요는 국내 업계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사우디아라비아 향 수출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유가·금값 오를 것”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 분쟁은 원유의 수급 불안을 일으킬 수 있어 물가를 자극하고, 이때문에 금리 향배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이란은 현지시간 13일 밤 이스라엘에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하자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해 왔다.이번 사태로 중동 일대가 확전 중대 기로에 놓인 분위기다. 이란 외무부는 "필요하다면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방어 수단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시 내각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란의 공격에 가세했다.
증권가에선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유가와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는 수급 불안 우려로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바닷길이 이란 영해를 지나서다. 이란은 앞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호르무즈해협에서 이스라엘과 연관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길을 막거나 검문 절차 등을 주장한다면 그만큼 원유 이송에 차질이 생긴다.
밥 맥내리 라피단에너지 사장은 "현재 국제 원유 시장은 중동 분쟁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가볍게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예상이 나온 지난 1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6월물)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2440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 영향은…"체감경기 둔화 장기화 우려"
국내 증시 변동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일단 세계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더 심화하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그간 코스피지수는 상관계수 -0.8 수준으로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여왔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80% 확률로 주가지수는 내렸다는 의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물가·금리·유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도 증시 부담을 더할 수 있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중동산 원유가 차지한다.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생산자·소비자 물가도 오를 공산이 큰 이유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거나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금리 인하 스탠스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정유·해운·방산으로 리스크 헷지할 수 있어"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 오히려 유리할 수 있는 종목도 있다. 정유·해운·방산주가 대표적이다. 석유·정유 등 에너지업종은 유가가 오르면 판가를 올릴 수 있다. 산유국에서 원유를 사들여 국내로 들여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제품의 마진이 커지는 래깅효과도 볼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Oil, GS 등 에너지주는 높은 유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정제마진을 개선할 수 있어 실적 상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해운주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류 차질을 우려한 주요 기업들이 우회 노선을 택할 경우 해운 운임이 오를 수 있어서다.
증시에선 방산주가 수급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중동 일대로 확전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인접국들이 군수장비와 무기 등을 사들일 수 있어서다. 강진혁 연구원은 “중동 일대 안보 역량 강화 수요는 국내 업계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사우디아라비아 향 수출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