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하철역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뇌전증 환자를 응급조치로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독자 제공
경찰이 지하철역 계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뇌전증 환자를 응급조치로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독자 제공
경찰이 갑작스런 발작으로 지하철역 계단에서 쓰러진 20대 뇌전증(간질) 환자를 신속한 응급조치로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 서초파출소에는 지난 6일 오전 11시20분께 "지하철 계단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3호선 2번 출구에서 내려가던 A씨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굴러 떨어졌고, 시민이 바로 옆에 있는 서초파출소로 뛰어가 신고한 것이다.

서초파출서 김민섭 경사는 당시 상황 근무 중으로 소식을 듣고 뛰쳐나가 10초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A씨는 얼굴 등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김 경사는 먼저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입안에는 피와 거품이 나오는 상태로 뇌전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119에 대응을 요청하고, 구급대원과 소통하면서 기도를 확보하는 등 1차 응급조치를 했다.

다행히 A씨는 김 경사의 응급조치로 의식을 찾았다. 과거 질병 이력 등을 물은 결과 첫 뇌전증 증상을 보인 것을 확인하고, 마침 도착한 구급대원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황근무자가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했고, 평소 뇌전증에 대해 소상히 알고 1차 응급조치를 해 시민의 생명을 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민섭 경사는 "목격자의 빠른 신고로 늦지 않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며 "A씨가 건강을 되찾아 다행"이라고 했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