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건강하고 힙해" 해외서 열광…K푸드 기업들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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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김치수요 폭발에…대상 이어 CJ도 현지 생산 시작
CJ제일제당, 미국 LA
한인 김치업체 인수해
비비고 김치 생산 시작
작년 대미 김치 수출
37% 늘자 생산기지 확보
대상은 2022년부터 직접 생산
호주에서도 현지 업체 통해
업계 첫 생산 제품 선보여
CJ제일제당, 미국 LA
한인 김치업체 인수해
비비고 김치 생산 시작
작년 대미 김치 수출
37% 늘자 생산기지 확보
대상은 2022년부터 직접 생산
호주에서도 현지 업체 통해
업계 첫 생산 제품 선보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99.26382753.1.jpg)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한인 김치 제조업체인 ‘코스모스푸드’를 지난해 10월 인수했다. 인수 후 법인명은 ‘슈완스 코스모스푸드’로 바꿨다.
![CJ제일제당이 호주(왼쪽)와 미국(오른쪽) 현지에서 생산하는 김치. CJ제일제당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17215.1.jpg)
CJ제일제당에 앞서 대상은 업계 최초로 2022년초 LA 인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연간 2000t 규모 ‘종가 김치’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엔 미국 오리건주에 소재한 김치 등 아시안푸드 기업인 ‘럭키푸즈’를 380억원에 인수하고 김치 생산설비 증설에 나섰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국내 김치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와 2위 업체다. 두 기업이 경쟁적으로 미국 내 김치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건 그만큼 김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1억5560만달러(2097억원)로 전년 보다 10.6% 증가했다. 5년 전인 2019년(9746만달러)과 비교하면 48.4%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대(對)미국 김치 수출액은 3999만달러로 1년 만에 37.4% 증가했다. 2019년(1480만달러) 대비로는 증가율이 170.2%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2020년대 이후 코로나 대유행 등을 경험하며 발효 식품인 김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김치유산균은 항바이러스 등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인 기네스 펠트로는 2021년 코로나 감염에서 완치된 뒤 “김치로 건강을 관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북미서 김치 수요가 급증하며 작년에만 비비고 김치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고 했다.
!["김치, 건강하고 힙해" 해외서 열광…K푸드 기업들 '승부수'](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17222.1.jpg)
CJ제일제당은 최근 호주 현지 업체와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계약을 맺고 비비고 김치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 식품기업이 오세아니아 지역서 김치를 생산하는 건 CJ제일제당이 처음이다.
호주에서는 현지 원재료로 생산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 선보였다. 기존에 수출하던 한국산 김치 10종도 현지인 수요에 맞춰 리뉴얼하는 등 공을 들였다.
대상은 2022년부터 폴란드 현지 업체와 합작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폴란드 크라쿠프에 김치 공장을 짓고 있다. 호주에는 지난해 10월 현지법인을 세우고 김치 등 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