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소가 고물가로 인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상품 선호 현상과 화장품 등 신규 품목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겼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의 작년 매출은 3조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617억원으로 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소는 작년 말 기준 매장 수가 1519개, 직원 수가 1만2000여 명에 달했다.

다이소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 1조원, 2019년 2조원을 차례로 넘겼고 작년엔 3조원을 돌파했다. 오프라인 유통 업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다이소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 것은 가성비를 앞세운 효과라는 분석이다. 다이소는 모든 상품을 5000원 이하에 판매하는데, 대부분이 최저가에 가깝다. 원가에 마진을 붙여 파는 다른 유통사와 달리 가격부터 정한 뒤 원가를 책정하는 독특한 정책 때문이다.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5000원짜리 플리스, 3000원짜리 VT리들샷 등 초저가 의류와 화장품이 이런 방식으로 출시됐다. 최근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다이소로 몰려가 쇼핑할 정도다.

다이소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온라인 쇼핑몰을 하나로 통합하고 익일배송을 도입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또 중국 e커머스가 취약한 화장품 구색을 강화해 26개 브랜드 260여 종까지 늘렸다. 지난해 다이소의 색조 및 기초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85% 급증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