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이천점 전경. 사진=SYS리테일 제공
전자랜드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이천점 전경. 사진=SYS리테일 제공
전자랜드가 가전유통사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탈바꿈한 곳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도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15일 전자랜드 운영사 SYS리테일에 따르면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의 올 1분기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랜드500은 연회비를 낸 유료 회원에게 500가지 특가 상품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가전매장이다.

랜드500이 첫 선을 보인 때는 지난해 5월. 당시 랜드500으로 탈바꿈한 이천점과 작전점은 매출 성장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 지점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6%, 123%씩 늘었다. 지난해 6월 랜드500으로 새 단장한 경기광주점도 같은 기간 101%의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전자랜드는 랜드500을 통해 코로나19 당시 온라인으로 옮겨간 가전제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유료 멤버십 회원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랜드500으로 새롭게 문을 연 전국 매장의 개점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총 유료회원 수를 직전 연도 같은 기간 멤버십 가입자 수와 비교한 결과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유료회원에게 제공되는 할인 혜택 규모가 커 연회비를 내도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유료회원이 늘었다는 것. 연회비만큼 전자랜드 포인트를 지급했던 점도 유료회원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전자랜드는 랜드500을 적자 탈출을 위한 돌파구로 보고 있다. 올 1분기까지 전국 매장 109곳 가운데 26곳을 랜드500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안으로 전체 매장의 40%를 랜드500으로 바꿀 계획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29억원을 기록했다. 109억원의 적자를 냈던 2022년보다 2배 이상 손실이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 감소한 5998억원에 그쳤다.

전자랜드는 실적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는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전시·반품 재고 중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재고 자산 건전화 프로젝트' 또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사·혼수 가전 수요가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와 혼인률 등의 추이도 주목한다.

김형영 전자랜드 대표이사는 "어려운 가전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는 전자랜드의 유료 회원제를 발판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목표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간 가전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낼 로봇 페스티벌, 어린이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오프라인 이벤트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