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O 하수처리장 파일럿테스트 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CSRO 하수처리장 파일럿테스트 시설. /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가 2028년에 3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폐수 재이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보다 재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CSRO(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에 대한 특허 및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발표했다. CSRO란 역삼투막(방류수의 화학물질이나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에 공급되는 하·폐수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내에서 재순환시키는 기술이다.

역삼투막 공정의 하·폐수 재이용 회수율은 보통 75% 수준으로 설계된다. SK에코플랜트가 운영 중인 하수처리장에 CSRO를 적용해 파일럿 실증을 진행한 결과, 최대 회수율 97%를 달성했다. 기존 기술 대비 10% 이상의 전력 사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는 게 SK에코플랜트 측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부터 CSRO 기술 사업화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하·폐수 재이용 분야 뿐 아니라 순수, 발전용수, 공정용수 등 다양한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공정에 사용되고 있는 기존 기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폐수 재이용 시장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용수 재이용 시장 규모는 2023년 161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8년 270억달러(약 3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035년 국내에서 하루 약 133만톤의 공업용수가 부족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기준 국내 하수와 폐수 재이용률은 각각 15.5%, 9.1% 수준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BU 대표는 “물과 폐기물, 배터리 등 환경사업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전 분야의 기술 활성화를 이어가겠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환경사업의 체질을 바꾸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