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복 울진군수 "청정수소 대량생산…한국 에너지 자립에 기여"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 등 40개국에서 수소 전략을 발표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수소 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북 울진군도 수소 산업 육성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자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를 추진 중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군은 대량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전기를 이용해 청정수소를 만드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수소생산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전기를 이용해 만드는 청정수소가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전기로 생산된 수소보다 탄소중립에 도움이 된다는 게 손 군수의 설명이다.

손 군수는 “세계 최대 10기의 원전을 보유한 울진군의 장점을 살려서 원전의 무탄소 전기를 청정수소 생산에 활용할 것”이라며 “울진 국가산단은 울진군 발전뿐 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군수는 울진군이 국가산단 후보로 선정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통 여건이나 인적자원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대규모 국가산단을 유치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입주 기업을 발 빠르게 확보했고, 2만 명이 넘는 군민이 국가산단 유치에 동의하는 서명 운동에 동참해 준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울진 국가산단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추진을 발표했다. 울진군은 지난달 6개 앵커기업과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손 군수는 “울진군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국가산단 후보지 중 가장 먼저 진행될 수 있도록 예타 면제를 포함한 사전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 수소 국가산단을 통해 청정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수입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될 경우에도 에너지 수급 불균형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며 “탄소 저감 수단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이를 통해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