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1만2000원, 콩국수 1만6000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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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대표 외식 품목 가격 치솟아
짜장면·칼국수 등 2년새 15%↑
가공식품 가격도 줄인상 전망
짜장면·칼국수 등 2년새 15%↑
가공식품 가격도 줄인상 전망
국내 외식 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통계청 집계)은 2021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34개월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작년 1분기 7%를 넘어선 외식 물가 상승률이 최근 3%대로 낮아지긴 했지만 외식업체들이 원가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어 오름폭이 다시 가팔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식품업체들의 조미김·초콜릿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가 물가 불안은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 김밥·짜장면·칼국수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4%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5.2% 급등했다. 2022년 3월 5846원이던 짜장면 평균 가격은 작년 3월 6800원, 지난달 7069원으로 올랐다. 2년 새 21%가량 뛰었다. 김밥(17.4%), 냉면(15.1%)값도 2년 사이 15% 넘게 올랐다. 지난 연말·연초 칼국수는 9000원, 김치찌개 백반은 8000원을 넘어섰다.
서울 서소문동의 한 유명 콩국숫집은 지난달 콩국수 가격을 종전 1만5000원에서 1000원 올려 1만6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2000원을 올렸는데 1년도 채 안 돼 콩가루 등 원재료값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다시 인상한 것이다. 콩국수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면 점심값이 2만원을 넘는다. 서울 오장동의 냉면집도 연초부터 1만4000원이던 냉면을 1만5000원으로, 1만원이던 만두 한 접시를 1만2000원으로 올렸다. 김밥 전문점 김가네는 최근 ‘김가네김밥’ 가격을 3900원에서 4500원으로 높였다.
서울 도심에서 1만원권 한 장으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청과 광화문, 종각역 인근 국밥집 16곳을 확인한 결과 1만원 미만 국밥을 파는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외식 물가가 뛰는 것은 최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포함한 각종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원재료 수입 가격이 낮아지고 있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여기에 치솟은 최저임금으로도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시급을 1만5000원까지 올려야 할 정도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식품업체들이 동결해 온 가공식품 가격도 이르면 이달부터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4·10 총선을 앞두고 자의 반 타의 반 제품값을 억눌러 왔지만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이 커져 더는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다”고 했다. 당장 수출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을 겪는 조미김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마른김 도매가격은 속(1속은 100장)당 989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도 주요 산지에서 병충해가 확산한 여파로 최근 한 달 새 50% 넘게 뛰었다. 설탕·식용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1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 김밥·짜장면·칼국수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4%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5.2% 급등했다. 2022년 3월 5846원이던 짜장면 평균 가격은 작년 3월 6800원, 지난달 7069원으로 올랐다. 2년 새 21%가량 뛰었다. 김밥(17.4%), 냉면(15.1%)값도 2년 사이 15% 넘게 올랐다. 지난 연말·연초 칼국수는 9000원, 김치찌개 백반은 8000원을 넘어섰다.
서울 서소문동의 한 유명 콩국숫집은 지난달 콩국수 가격을 종전 1만5000원에서 1000원 올려 1만6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2000원을 올렸는데 1년도 채 안 돼 콩가루 등 원재료값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다시 인상한 것이다. 콩국수에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면 점심값이 2만원을 넘는다. 서울 오장동의 냉면집도 연초부터 1만4000원이던 냉면을 1만5000원으로, 1만원이던 만두 한 접시를 1만2000원으로 올렸다. 김밥 전문점 김가네는 최근 ‘김가네김밥’ 가격을 3900원에서 4500원으로 높였다.
서울 도심에서 1만원권 한 장으로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청과 광화문, 종각역 인근 국밥집 16곳을 확인한 결과 1만원 미만 국밥을 파는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외식 물가가 뛰는 것은 최근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포함한 각종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원재료 수입 가격이 낮아지고 있지만 가공식품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여기에 치솟은 최저임금으로도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시급을 1만5000원까지 올려야 할 정도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식품업체들이 동결해 온 가공식품 가격도 이르면 이달부터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4·10 총선을 앞두고 자의 반 타의 반 제품값을 억눌러 왔지만 국제 유가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이 커져 더는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다”고 했다. 당장 수출 급증에 따른 공급 부족을 겪는 조미김 가격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마른김 도매가격은 속(1속은 100장)당 989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도 주요 산지에서 병충해가 확산한 여파로 최근 한 달 새 50% 넘게 뛰었다. 설탕·식용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