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오늘' 반격?…5% 넘을뻔한 금리+50일선 무너진 주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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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월요일> 15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지난 주말 사이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170대, 탄도 미사일 약 120기, 순항 미사일 약 30기를 발사했습니다. 99%가 요격되는 등 무력화되어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란은 “이 문제는 결론 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반격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관건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나오느냐 하는 것이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반격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럽도 이스라엘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아침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원유는 84달러대로 내려갔습니다. '안전자산' 달러와 금 가격도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유럽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뉴욕 증시도 0.5~1% 수준의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고문은 "오늘 아침 유가 하락, 수익률 상승, 주식 강세는 이란 공격에 따른 큰 사상자 및 피해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이란-이스라엘 긴장이 추가 고조되지 않을 것이란 시장 전망을 반영한다. 다만 국제 안보 전문가 사이에서는 '선이 넘어버린 새로운 중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났다고 말하기엔 이른 단계이지만 현재까지는 이란/이스라엘 전쟁 격화 위험은 일부가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 이란은 보복 공격에 나섰지만, 완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주요 질문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추가 보복하지 말라는 미국의 조언을 따를지 여부다. 그렇게 한다면 시장에서는 안도감이 퍼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단식 긴장 고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이란이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을 통하지 않고 직접 공격에 나선 것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대를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미국을 끌어들일 수 있는 행위다. 그렇지만 이번 공격이 반드시 더 광범위한 군사 충돌이 임박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란은 공격을 사전에 통보했고, 군사 기지만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는 상징적이고 체면을 살리기 위한 목적의 공격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분쟁의 다음 단계는 불확실하지만,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우리는 군사적 갈등이 억제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며 더 넓은 중동 분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계속 믿는다. 유가에서 정치적 위험이 제거된다면 세계 경제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겪지 않아야 하며 미 중앙은행(Fed),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 인하 경로를 향해갈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의 이런 희망적 분석은 오전 8시 30분 발표된 3월 소매판매 때문에 먼저 타격을 받았습니다.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표된 것이죠.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0.3% 증가)을 크게 넘어선 것이죠. 게다가 2월 수치는 0.6% 증가에서 0.9% 증가로 대폭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를 뺀 3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1.0% 증가해 컨센서스(+0.3%), 2월(+0.5%)보다 높았고, 국내총생산(GDP) 계산에 들어가는 대조군(control group)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나 급증했습니다. 역시 월가 컨센서스(+0.4%), 2월(+0.3%)보다 훨씬 높은 것이죠. 온라인 쇼핑이 2.7%나 급증했고 잡화(+1.1%), 주유소 판매(+2.1%)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습니다. 다만 스포츠용품(-1.8%), 의류(-1.6%), 전자제품(-1.2%), 자동차(-0.7%) 등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 수치가 나온 뒤 골드만삭스는 1분기 GDP 증가율 추정치를 3.1%까지 높였고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2.4%에서 2.8%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더블라인 캐피털은 "예상보다 나은 3월 데이터, 이전 달 데이터를 누적해서 0.5%포인트 높인 것은 1분기 소비자 지출이 더 강하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소매판매 데이터는 미국 소비자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이는 성장에는 좋지만,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려는 Fed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ING는 "소득 증가율은 둔화하고, 저축액은 고갈되고 있으며, 신용카드 금리는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지출과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Fed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BMO는 "3월 소매판매는 공격적인 통화 긴축과 인플레이션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지속적인 강세와 회복력을 보여준다. 시장은 2024년 Fed의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기대를 축소해야 할 것이며, 이는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긴장 완화로 상승세를 보이던 금리가 3월 소매판매 발표에 폭등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6bp 넘게 오르면서 4.663%까지 뛰어올랐습니다. 2년물도 10bp 넘게 뛰면서 4.999%까지 상승했습니다. 5%가 저항선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면 그걸 넘었을 수도 있지요.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는 6월 인하 베팅이 지난주 27%에서 다시 20%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시장은 이제 올해 두 차례 인하 만을 예상하는데요. 도이치뱅크의 매튜 루제티 이코노미스트는 "더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데이터나 재정 부양책, 또는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정책(무역 또는 이민 정책)이 예상되는 대선 결과가 나오면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제 Fed가 12월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을 바꿨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마찬가지이고요. JP모건은 7월부터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보지만,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7월에 인하하지 못하면 대선 전에는 내리기 어렵다고 본다. 12월로 밀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Fed가 금리 인하를 더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달러는 또 뛰었습니다. ICE 달러 지수는 0.17% 오른 106.2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초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ING는" 중동의 긴장이 일종의 새로운 균형을 찾았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며,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달러는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높은 수익률과 유동성,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고려하면 최고의 안전 통화라는 것이죠. 특히 달러화는 엔화 대비 154.4엔까지 올랐는데, 이는 1990년 6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한국, 중국 화폐가치 하락을 부를 가능성이 큽니다. 동북아 3국은 수출에서 경쟁하고 있으니까요. 금리가 뛰자 증시 상승세는 꺾어졌습니다. 오전 11시께에는 보합 선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금리 폭등세를 제한한 것은 중동에서 전해진 소식이었습니다. 정오께 이스라엘 언론들은 일제히 "이스라엘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명확하고 강력하게 보복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군 참모총장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수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료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오늘 반(反)이란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전시 내각에서 다수의 보복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방식이다.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보도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보복은 보복을 부르고 마침내 전쟁은 통제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이미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반격에 나선다면 더 강력하게 보복하겠다"라고 경고해놓은 상황입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에 걱정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대결을 선택해 국내의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도 봅니다. 이란의 지난 주말 공격이 실패한 게 아니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구식 드론과 미사일을 써서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실험해본 것이고, 실제 전쟁이 발생하면 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써서 이번 공격으로 찾아낸 방공망의 허점을 노릴 것이란 얘기입니다. 실제 이란 국영 TV는 "이스라엘을 보복 공습하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는 모두 표적에 명중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현 상황에 대해 "둘 다 갈등 확대를 원하지 않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어떻게 점점 고조되는 긴장을 낮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스라엘은 아마 보복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사상자가 없어도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 이란이 또 대응할 것이다. 긴장을 낮추려면 상당한 중재 외교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 G7이 나서고 있고 중국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이란, 이스라엘이 서로 갈등을 높인다면 초기 단계에서 억제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주요 지수는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하락 폭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졌습니다. 결국, 다우는 0.65%, S&P500 지수는 1.2% 내렸고 나스닥은 1.79%나 하락했습니다. 다우는 6일 연속 하락하면서 올해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작년 11월 랠리가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단기 상승 추세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S&P500 지수의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오전에 상승세를 보였던 빅테크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뉴스가 터진 애플(-2.19%)과 테슬라(-5.59%)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애플의 경우 1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IDC는 1∼3월 아이폰 출하량을 총 5010만대로 작년 1분기보다 9.6% 감소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봉쇄로 공급망이 타격을 받은 2022년 이후 가장 큰 것입니다. 특히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가운데 나타난 것입니다. 여가엔 중국 판매 부진 탓이 큽니다. IDC는 "중국에서의 경쟁 심화가 애플의 1분기 실적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작년 동기 대비 24% 줄어들었습니다. 테슬라는 10%가 넘는 인력 감축 소식이 나왔습니다. 부진한 판매량 탓이겠지요. 일론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조직을 자세히 검토하고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전체 직원 수는 14만473명으로 10%만 해고해도 1만4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미국 언론은 또 드루 배글리노 수석 부사장과 공공정책·사업개발 부문 부사장 로한 파텔 등이 테슬라를 떠난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플과 테슬라는 성장 전망 둔화라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1분기 기술주 실적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이들의 이름은 싹 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팰런티어와 함께 사이버 보안(Z스케일러,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팰러 앨토) 기업만 꼽았습니다.
세일스포스의 경우 7.2% 급락했는데요. WSJ이 데이터 회사 인포메디카와 인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탓입니다. 월가는 전반적으로 인수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 세일스포스의 슬랙 인수 실패 사례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일스포스는 슬랙을 당시 주가에 54%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했는데,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지요.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께 10년물 수익률은 12.1bp 오른 4.20%, 2년물은 4.3bp 상승한 4.925%에 거래됐습니다. 큰 폭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이스라엘이 반격할 것'이란 소식에 상승 폭이 많이 줄어든 것입니다.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전략가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시 5%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경제 성장이 계속해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직된다면 그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채권 투자자들 머릿속에 5%라는 숫자가 들어왔다. 그래서 수익률이 많이 올랐지만, 매수세가 그렇게 많지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UBS 자산운용의 제이슨 드라호 자산 배분 헤드는 "우리는 금리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며, 10년물 수익률 4.5%는 이러한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할 때 양질의 채권을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침 큰 폭 하락하던 유가도 역시 '이스라엘이 반격할 것'이란 뉴스에 거의 보합 선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9% 하락한 배럴당 85.41달러, 브렌트유는 0.4% 내린 배럴당 90.1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락 폭은 줄었지만 그래도 내림세를 유지한 것은 원유 시장의 트레이더들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조심스럽게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 고조 여부는 이렇게 유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란은 하루에 약 34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합니다. 분쟁이 확대될 경우 미국은 제재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으려 할 텐데 그러면 100만 배럴 이상 감소할 수 있습니다. 현재 OPEC+의 감산량 220만 배럴의 절반 수준에 달합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미국과 이란이 직접 대결하게 되면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이후 그런 대결 가능성이 5%에서 15%로 높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씨티는 브렌트유 전망치를 80달러에서 88달러로 높이면서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농축 프로그램을 직접 타격하는 사례'를 제외하고는 지정학적 긴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상황이 안정을 되찾는다 해도 유가의 큰 하락은 기대하지 않는다. 브렌트유는 85달러 수준에서 약간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매우 큰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80달러 정도의 가격을 정당화할 근거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뒤로 밀리고 중동 긴장까지 높아지면서 시장은 갈 길을 잃었습니다. 변동성지수(VIX)는 오늘 작년 10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인 19.50 근처로 급등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우리는 주식 밸류에이션의 핵심 기준으로 10년물 국채 수익률 4.35~4.40%를 주장해 왔다. 지난주 금리는 이 수치를 넘어 결정적으로 상승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주식의 멀티플은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모멘텀을 좇는 CTA 펀드가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변곡점을 S&P500 지수 5079로 추정했는데요. 오늘 S&P500 지수는 5061로 마감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미국 주식이 여전히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 우선 투자자 포지셔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지 않다. 헤지펀드는 지난 몇 주 동안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공매도 활동도 재개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중요한 구매자로 남아있다. 올해 상장기업들은 9250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재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2023년 이후 머니마켓 펀드로 유입된 1조6000억 달러는 여전히 증시에 유입될 탄약이 많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계절적 패턴이 4월 말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가리킨다. 오늘 세금 납부 마감일인데, 이후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월가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고 있는 게 기업 이익 성장입니다. 1분기 어닝시즌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블랙록의 웨이 리 글로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내림세가 멈췄을 수 있고 Fed가 예상보다 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최근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번 어닝시즌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랠리에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분기에도 작년 4분기 수준의 7%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기업의 이익이 1분기에 월가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 컨센서스 3%를 훨씬 넘어서 작년 23년 4분기 성장률과 거의 비슷한 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도 1분기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작년 4분기와 비슷한 7~9%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사실 3월 고용, 물가에 이어 소매판매도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왔는데요. 높은 물가 속에 강한 소매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기업 실적도 호조를 나타낼 것을 시사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제의 모멘텀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끈적거린다면 그것이 반드시 주식에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30개(시가총액 기준 10%)가 1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 중 80%가 월가 추정보다 많은 이익을 내놓았고 평균적으로 추정보다 6% 많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2.92% 급등했는데요. M&A 회복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이익은 28%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1분기 매출은 142억 달러, 순이익은 41억 3000만 달러(EPS 11.58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122억 달러, 8.79달러), 월가 예상(129억 달러, 8.73달러)을 모두 크게 넘었습니다.
내일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와 함께 유나이티드에어, 유나이티드헬스, JB헌트, 존슨앤드존슨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다만 JP모건의 미슬라프 마테이카 글로벌 전략가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어닝시즌 동안 주식이 반드시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식 시장은 이미 1분기에 강력한 실적 기대로 올랐다는 것이죠. 그는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그리고 ‘잘못된 이유’로 급등하는 금리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오후 1시 15분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다시 등장합니다. 워싱턴 DC에서 티프 맥컬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하는데요. 캐나다는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낮아지고 있어서 6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지요. 두 중앙은행장의 대담에 월가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또 중국에서는 1분기 GDP 증가율이 발표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