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전기차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해 주차면 상부 중앙에 구축된 광폭 케이블 덕트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모습.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전기차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해 주차면 상부 중앙에 구축된 광폭 케이블 덕트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모습.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스마트 솔루션을 선보인다. 2025년 준공하는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시작으로 적용 현장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공동주택 내 전기차 충전용 전력 인프라를 자유롭게 확충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구성해 현장에 적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아파트 입주 후에도 전기차 충전기 증설에 어려움이 없도록 설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공동주택 주차장에 '광폭 케이블 덕트'와 '스마트 배전반' 등을 미리 설치함으로써 전기차 구역을 자유롭게 증설토록 한다. 공간 효율성과 전력 관리 안정성을 높여 충전기 추가 설치 시 입주민 부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단지 내 충전기 위치 찾기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광폭 케이블 덕트'는 주차장 상부의 조명용 덕트를 개선한 설비다. 조명용 전선과 전기차 충전기용 케이블을 함께 설치할 수 있도록 기존 대비 약 2배 확대한 광폭 몰드를 적용한다. 이를 활용하면 대규모 추가 설비 공사 없이 원하는 위치에 충전기 증설이 가능하다. '스마트 배전반'은 단지 내 변압기 사용량을 실시간 감지해 충전기의 전력 사용을 조절하는 설비다. 단지 내 여유 전력량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 용량의 한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를 내년까지 500기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현대건설이 공동주택의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을 마련함으로써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 확충은 주택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공간과 비용의 효율성, 충전 편의성을 고려한 해결방안을 찾았다"며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