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버려진 트랜스젠더에게 사랑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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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헤드윅' 리뷰
트랜스젠더 락스타 '헤드윅'의 콘서트 형식
상처투성이인 주인공의 인생 통해 위로의 메시지
거친 연출과 강렬한 락 음악에서 순수한 열기 느껴져
6월 2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트랜스젠더 락스타 '헤드윅'의 콘서트 형식
상처투성이인 주인공의 인생 통해 위로의 메시지
거친 연출과 강렬한 락 음악에서 순수한 열기 느껴져
6월 2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헤드윅은 온몸에 가시가 돋아있는 인물이다. 짜증스럽고 못된 성격을 지녀 자기 기분대로 행동하고, 주변 사람에게 분풀이하기 일쑤다. 자기 가발을 만졌다는 이유로 남편인 이츠학에게 소리를 지르고, 불법 이민자인 록 밴드 동료들에게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장난도 서슴지 않는다.
사랑받지 못한 그가 이야기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헤드윅이 부르는 노래에는 인생에 대한 충고와 응원이 담겨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매번 버려진 살아온 그가 희망을 가지라고 노래하고, 자기 몸을 혐오하고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세상 누구보다 멋진 나'라고 소리 지른다.

트랜스젠더 주인공을 내세우지만 단지 성소수자만을 위한 작품은 아니다. 상처투성이인 인물이 살아온 인생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진 사람들에게 손을 내민다. 잃어버린 그 무언가가 사랑하는 사람이든 자신을 인정하는 마음이든, 자신의 반쪽을 찾는 모든 영혼을 위로한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