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힘내라" 화환 쇄도…지지자들 "책임론 어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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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책임론'에 발끈한 지지자들
국회에 한동훈 응원 화환 발송 러시
국회에 한동훈 응원 화환 발송 러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AA.36397093.1.jpg)
15~16일 이틀간 국회 헌정회관 앞에선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을 짓고 있다. 지난 15일 쌓인 화환들을 정리하기 무섭게 16일 오전 화환을 배달하는 트럭이 도착해 국회 직원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헌정회관 앞에서 만난 한 국회 관계자는 "이런 화환도 집회로 보기 때문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어제 계고장을 붙이고 개인용달을 불러서 다 치웠는데도 오늘 또 왔다"고 했다.
![16일 국회 헌정회관 앞에 놓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응원 화환. 지난 15일 줄을 지었던 화환들을 모두 치웠지만, 이날 또 배달됐다. / 사진=홍민성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35885.1.jpg)
'한동훈 책임론'을 앞장서서 외치고 있는 건 홍 시장이다. 홍 시장은 총선 직후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13일 홍 시장은 "메시지도 없는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 "깜냥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정치 아이돌로 착각해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말아먹었다"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시장이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이번 총선의 패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는 당이 치렀는데 왜 대통령 탓을 하냐'는 게 홍 시장의 입장이다.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국정운영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선거"(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인), "대통령실이나 총리실에서 국민 마음을 잘 못 읽은 부분이 있지 않나"(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국정 기조와 당정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김기현 울산 남구을 당선인) 등의 반발이 새어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지방시대 종합계획 및 2024년 시행계획'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ZN.35702640.1.jpg)
국민의힘이 총선 이후 당을 수습하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정치권의 눈은 한 전 위원장의 향후 복귀 시점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은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새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지도 소모되기 때문에 조용히 있다가 2026년 지방선거 때 등장해 곧 치러지는 대선 때 등판해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