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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출세했네"…'만년 꼴찌→1등' 대반전에 파격 대우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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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 젊은 여성이 해냈다
    꼴찌에서 18년만에 1등으로
    "올리브영 출세했네"…'만년 꼴찌→1등' 대반전에 파격 대우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현장 경영’의 장소로 CJ올리브영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경영진과의 대화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 올리브영이 CJ그룹 제1의 계열사다. 어디 가서 '주력'이라고 말해도 된다”

    덕담이나 격려 차원의 얘기이겠거니 할 수 있지만, 올리브영의 그룹 내 위상은 실제로 달라졌다. 손경식 CJ그룹 대표(회장)가 주재한 올 초 그룹 회의에서도 회장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올리브영 대표가 앉았다. 늘 말석이었던 올리브영이 1등석으로 단번에 치고 올라간 셈이다. 자리 배치로 서열을 가르는 한국적인 기업 관행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대우다.

    꼴찌에서 18년만에 1등으로

    "올리브영 출세했네"…'만년 꼴찌→1등' 대반전에 파격 대우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CJ그룹은 설탕 제조에서 출발한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이 늘 1위 계열사고, 콘텐츠(CJ ENM)와 물류(CJ대한통운)가 그룹의 삼각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올리브영의 ‘출세’는 CJ그룹의 ‘피벗(전환)’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억될만 하다. 이 회장은 아마도 올리브영의 성공을 통해 글로벌 뷰티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라는 원대한 꿈의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을 것이다.

    올리브영의 사례는 ‘K기업가정신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룹 회의 때 말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던 비주력 계열사가 어떻게 그룹 1등의 지위에 올랐을까.
    사실 올리브영은 업력을 기준으로 보면 ‘올드 보이’에 속한다. 1999년에 설립됐다. 이마트가 1호점을 개점(1993년)한 지 불과 6년 뒤이고, 쿠팡이 등장(2012년)하려면 무려 13년을 기다려야했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에 눈여겨봤던 드러그 스토어를 벤치마킹해 올리브영을 만들었다. 뭐든지 가장 앞서 시작하는 CJ그룹의 DNA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댓가는 컸다. 올리브영은 설립 이래 10년 넘게 적자를 면치 못했다.

    변곡점이 찾아온 건 2012년이다. 올리브영은 국내 최초로 명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가장 비싼 땅에 초대형 매장을 연 건 적자 기업이 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초반엔 명동 매장에서만 매달 수억원의 적자가 났다. 그래도 이 회장은 올리브영의 경영진을 끝까지 믿었다. 때마침 ‘유커’라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으로 몰려들었다. 기사회생이란 말이 딱 맞았다.

    오너의 뚝심과 스타트업 정신의 결합

    승기를 잡자 올리브영의 경영진은 중요한 실험 하나를 감행한다. 쿠팡 등 종합 온라인몰의 총공세 속에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남으려면 상품기획자(MD) 집단을 강화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올리브영은 200여명의 MD그룹을 공채 출신의 젊은 여성들로 채웠다.

    현재 올리브영의 전체 MD 중 93%가 그룹 공채고, 96%가 여성이다. 게다가 이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다. 남성 MD 중심의 전통 유통기업은 물론이고, 주로 외인 부대로 구성된 유통 플랫폼과도 완전히 다른 인적 구성으로 올리브영은 국내 최강의 뷰티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사면을 둘러봐도 온통 위기 아닌 곳이 없는 요즘이다. 저출산의 늪에 빠져 우리는 스스로 뿌리를 갉아먹는 중이다. 중국의 첨단 테크놀로지 공세는 충격 그 자체다. 한계를 돌파하려면 세계가 우리의 물건과 서비스에 열광하도록 만들어야할텐데 이 일을 할 수 있는 이는 오직 기업인 뿐이다.

    오너의 굳은 신념과 임직원의 스타트업 정신이 결합돼 오늘의 자리에 오른 올리브영은 ‘K기업가정신’의 최적 샘플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바 반도체 설비를 발걸음 수로 재며 기어코 설계도를 만든 삼성전자, 미군 군용차를 수백번 분해하며 토종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현대자동차가 그랬듯이 산업 영역 곳곳에서 ‘올리브영 현상’이 재연돼길 기대해 본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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