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상승률 1위는 '과천'…역세권 대장 아파트는?
하락장이 이어지던 부동산 매매시장에서 올해 들어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수도권에서도 과천, 화성, 성남 등은 매매가가 올랐다. 수도권에서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과천이다. 지난 8일 기준 3.3㎡당 4968만원으로 1년 전보다 9.4% 상승했다.

과천은 서울 서초구와 인접해 ‘준강남’으로 불리는 데다 대규모·재건축 단지 등이 몰려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일대 대단지가 지역 매매가를 이끌고 있다.

관악산 조망에 조경 특화 설계까지

과천시 원문동에 자리한 ‘과천 위버필드’는 과천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롯데건설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 시공을 맡아 2021년 1월 준공됐다. 지하 9층~ 지상 최고 35층, 21개 동으로 이뤄진다. 총 2128가구의 대단지다. 코오롱로를 기준으로 별양동과 원문동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 게 특징이다. 별양동에 347가구 원문동에 1781가구가 자리한다.
위버필드 앞 소공원
위버필드 앞 소공원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단지 앞에 조성된 소공원과 출입구가 보일 정도로 역과 가깝다.지금도 서울과 가까운 편에 속하지만 앞으로 교통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점 중 하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과천청사역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위례과천선도 신설될 전망이다. 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4호선 과천청사역을 잇는 광역 노선이다. 해당 노선이 개통하면 과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25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위버필드 전경
위버필드 전경
지하철역 5번 출구를 기점으로 오른편에는 정부과천청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이 있다. 그 뒤로 관악산이 자리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청계산이 보인다. 과천 위버필드는 동 간 간격이 넓어 단지에서 앞뒤로 산을 조망할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할 뿐 아니라 단지 내 조경도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차 없는 단지인 만큼 넓게 확보된 공간에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테마별 정원들을 꾸며 놓았다. 40여 종의 나무가 식재돼 있다. 단지 곳곳에 입주민이 쉴 수 있도록 다양한 모양의 의자를 배치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독서실, 게스트 하우스 등이 마련돼 있다. 단지 내 과천시립어린이집인 한별어린이집이 있다.

상권은 단지 2번 출입구와 이어지는 우체국사거리에 형성돼 있다. 이마트(과천점) 주변에도 상가가 밀집돼 있다. 단지 자체 상가는 작은 편이다. 맞은편에 ‘래미안슈르’가 있어 래미안슈르의 단지 내 상가를 공유할 수 있다. 학원뿐 아니라 마트, 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신축 사이 자리 잡은 과천 대장주

래미안슈르는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버필드와 마주보고 있다. 2008년에 준공돼 신축이 많은 과천에서 오래된 아파트에 속한다. 준공 10년이 지났지만 공인중개사는 래미안슈르가 명실상부 '과천 대장아파트'라고 입을 모은다.

총 3143가구 규모로, 역 인근 단지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전용면적 84㎡가 이달 1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59㎡는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위버필드의 경우 가장 최근 거래인 지난달 기준 전용 84㎡의 매매가는 19억~19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전용 59㎡는 14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래미안슈르 전경
래미안슈르 전경
단지 옆에 문정초교가 있다. 위버필드도 문정초교로 배정되지만 통학하기 위해선 사거리를 지나야 한다. 원문동 A공인 관계자는 “래미안슈르가 초등학교 통학이 좀 더 편리해 인근 단지 중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많이 거주하는 편”이며 “중대형 평형 비율이 높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래미안슈르는 전용 59·84·116㎡로 구성된다. 이 중 전용 59㎡가 798가구고 나머지 2345가구가 중대형이다. 위버필드는 중소형 평형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전용 35·46·59·84㎡가 있다. 이 중 전용 35㎡가 62가구, 전용 46㎡가 60가구다. 전용 59㎡는 746가구다.

두 단지 모두 과천이라는 입지 특성상 주변 시설이 최근에 지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경도 발달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다만 소음에 예민하다면 입주를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들이 단지 위를 자주 지나다니고 있어서다. 실제로 단지 주변을 걷는 동안 5분 간격으로 비행기 두 대가 지나갔다. 또 주변으로 다양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9월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이 한창 공사 중이다. 별양동에 있는 두 단지의 바로 옆에선 ‘과천주공 4단지’ 재건축이 추진 중으로 현재 철거 단계를 밟고 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