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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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2.3%로 유지했다. 올해 세계 경제는 '선거의 해'를 맞아 재정 부양이 확대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단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등 최근 발생한 '중동 발(發) 지정학 리스크'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 만큼 앞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IMF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월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IMF는 매년 1·4·7·10월 네 차례에 걸쳐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과 동일하게 2.3%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2.1%)보다 높은 수치로, 미국(2.7%)을 제외한 캐나다(1.2%)와 일본(0.9%), 프랑스(0.7%), 이탈리아(0.7%), 영국(0.5%), 독일(0.2%) 등 주요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상회한다. IMF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선 소비심리가 악화한 점을 들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급증 등 일시적 요인이 정상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선진국 그룹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소폭 상승한 1.7%로 예측했다. 선진국 그룹은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한국 등 41개국을 포괄한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2%로 전망됐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작년(5.2%)보다 낮은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예측치(3.1%)보다 0.1%포인트 높인 3.2%로 상향 조정됐다. 물가 하락과 견조한 민간 소비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영향으로 과거 연평균 성장률(2000~2019년 3.8%)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를 맞아 각국이 재정 부양을 확대하는 가운데 조기 금리 인하,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 구조개혁 추진 등이 대표적인 상방 요인이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 확산과 고금리로 인한 부채 규모 확대, 중국의 경기 둔화는 성장률 하방 요인으로 지적됐다.

IMF는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별로 물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