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70점으로 묶은 수비에 만족…"15점 뒤져도 수비 좋으면 잡아"
'PO 첫 승' LG 조상현 감독 "좋은 선수들과 좋은 역사 써보려"
지난 시즌 3연패 아픔을 딛고 플레이오프(PO) 첫 승의 기쁨을 누린 프로농구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 감독이 이끈 LG는 16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수원 kt를 78-70으로 꺾었다.

이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의 PO 통산 첫 번째 승리다.

올 시즌처럼 2022-2023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이상 36승 18패)로 4강 PO로 직행한 LG는 서울 SK에 3연패를 당하는 쓴맛을 봤다.

조 감독의 PO 전적은 이제 '1승' 3패가 됐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으로 PO 첫 승을 안겨준 선수들이 고맙다.

내가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며 "선수들과 약속했다.

2, 3차전 혹은 4차전까지 잘해서 좋은 역사를 써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선수들과 2년째 함께하고 있다.

작년에는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져 조금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올해는 국내 선수들과 마레이를 중심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특히 LG의 수비력이 빛났다.

정규리그 최소 실점팀(76.9점) LG는 kt를 70점으로 묶었다.

kt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86.6점을 올렸고, 6강 PO에서 85.5점씩 기록했다.

'PO 첫 승' LG 조상현 감독 "좋은 선수들과 좋은 역사 써보려"
LG를 만난 kt의 필드골 성공률은 36%로 떨어졌다.

상대 주포 패리스 배스는 실책 7개를 저질렀다.

무엇보다 kt의 간판 허훈이 2점에 그쳤다.

'결국 수비로 이겼다'고 돌아본 조 감독은 "전반에 15점을 뒤져도 수비가 잘 되면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

결국은 분위기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강 PO에서 배스와 허훈 선수가 합쳐서 거의 50점 이상을 넣었는데 오늘 두 선수를 20점대로 묶은 게 제일 기쁘다.

그래서 70점대 경기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략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kt의 송영진 감독은 "공격리바운드를 계속 내고, 실책도 나왔다.

유기적이고 이타적으로 경기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 팀의 좋지 않은 모습이 계속 나와서 후반과 같은 경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송 감독은 경기 전 배스, 허훈을 앞세운 빠른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마레이에게 공격리바운드를 11개나 내주면서 공격 속도가 느려졌고, LG가 원하는 판이 펼쳐졌다.

송 감독은 "배스가 혼자 경기를 풀어보려는 성향이 보였다.

그게 어려운 슛으로 이어지면서 속공의 빌미를 줬다"고 아쉬워했다.

'PO 첫 승' LG 조상현 감독 "좋은 선수들과 좋은 역사 써보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