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만원만 내세요"…용산에 들어선다는 이곳 뭐길래
서울 용산구에 월 15만원에 거주할 수 있는 '대학생 연합 기숙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숙사는 595명의 인원을 수용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어서 대학생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용산구 신계동 세워지는 이 연합 기숙사의 건립 착공식이 지난주 개최됐다. 이곳은 국토교통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철도 유휴 부지에 한국수력원자력과 지방자치단체(기장군·울주군·경주시·영광군)의 기부금으로 지어진다. 운영은 한국장학재단이 담당한다. 수용 인원은 595명 가운데 500명은 원전 소재 지자체 소속 대학생들에게 우선 배정될 예정이다.

용산 연합 기숙사, 2026년 준공

이 기숙사는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진다. 연면적 1만2083㎡, 용적률은 281.8%다.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삼각지역, 6호선 효창공원앞역과 도보 거리에 있어 교통 여건이 좋다.
"월 15만원만 내세요"…용산에 들어선다는 이곳 뭐길래
연합 기숙사는 국·공유지에 민간기부금으로 건립·운영돼 시세보다 주거비를 낮출 수 있다. 인근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기숙사비가 월 15만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57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연합 기숙사는 시세의 30%도 안 되는 월세를 받는 셈이다.
연합기숙사 내부 설계
연합기숙사 내부 설계
교육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28개 대학과 1개 지자체(용인시) 소속 기숙사 입주생에게는 주거 장학금 월 5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월 10만원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업무 협약을 체결한 28개 대학은 감리교신학대, 건국대, 강서대,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농협대, 동국대, 배화여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서울여자간호대, 서울한영대, 서일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이화여대, 중부대, 중앙대, 추계예대, 한양대, 한성대, 한국외대 등이다.

풋살장, 회의실 등 다양한 시설 갖춰

용산 연합 기숙사는 2026년 1학기부터 학생들을 받을 계획이다. 수용 인원 595명 중 500명을 원전이 있는 지역의 학생을 우선 모집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기장군, 울주군, 경주시, 영광군 등 원전 소재 지자체에서 기부금 460억원을 냈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년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서울시 내 국유지에 기부금을 활용해 대학생 연합 기숙사 건립을 추진해왔다. 2016년 10월에 연합 기숙사 건립을 위한 기부 협약을 맺어 한국수력원자력과 지자체(기장군·울주군·경주시·영광군)가 사업비를 댔다.
연합기숙사 배치도
연합기숙사 배치도
이후 2021년 12월 교육부, 국토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장학재단 등이 업무협약을 맺으며 철도 부지(서울 용산구 신계동 3-8번지)를 기숙사 건립 부지로 확정한 뒤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이번에 착공됐다.

연합 기숙사 안에 마련되는 어린이 놀이방, 풋살장, 회의실, 상담(멘토링) 공간 등 편의시설은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한다. 기숙사 입주 대학생들이 인근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멘토가 돼 학습을 도와주고, 교우 관계 및 진로상담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