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다리 저리고 아픈 척추관협착증, 추간공확장술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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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와 통증 원리 달라
허리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을때
통증 별로 없으면 척추관협착증
신경 지나는 척추관·추간공 압박
쉬면 호전되는 간헐적 파행 증상
혈관·신경 중 정확한 원인 검사를
신경 압박은 추간공확장술 시행
허리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을때
통증 별로 없으면 척추관협착증
신경 지나는 척추관·추간공 압박
쉬면 호전되는 간헐적 파행 증상
혈관·신경 중 정확한 원인 검사를
신경 압박은 추간공확장술 시행
71세 여성 P씨는 최근 몇 년간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특히 걷기 시작해도 일정 거리가 지나면 양다리 쪽에 나타나는 심한 통증과 저림 증상으로 쉬기를 반복해야 했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정밀 검사 결과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신경 압박이 주요 원인인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NIC)으로 밝혀졌다.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은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나 신경가지가 지나는 추간공이 좁아져 발생하는 대표 증상이다.
통증이 지속되기보다는 쉬면 일시적으로 호전돼 ‘간헐적’이라 한다. 걸음걸이까지 팔자걸음으로 절뚝이게 돼 ‘파행’이라 한다. 환자 스스로 통증을 줄이는 방식으로 11자가 아니라 팔자걸음 형태로 절뚝이며 걷게 되는 것이다. 경험이 많은 의료진은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의 걸음걸이만 봐도 환자의 상태를 예상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을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다. 이 섬유륜이 반복적인 하중으로 약화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하중과 급한 동작으로 찢어지면서 내부의 수핵이 탈출·파열돼 신경다발 혹은 신경가지를 눌러 발생한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통증 발생 원리가 다르기에 자가 진단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누워서 다리를 드는 동작을 반복하면 알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할 때 불편함이나 통증이 덜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 걷는 것이 힘들다. 즉 허리를 세우고 걷는 동작이 척추관과 추간공을 긴장시키고 좁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반면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으면 상대적으로 척추관과 추간공을 이완시켜 편하게 느껴진다.
이와는 반대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불편하고 뭔가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디스크는 일반적으로 척추의 앞(배)쪽이 아니라 뒤(등)쪽으로 탈출하므로 구부리면 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증상의 원인이 혈관 압박이면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하며, 신경 압박이면 신경 압박을 유발하는 추간공 혹은 척추관의 물리적인 압박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물론 좁아진 추간공으로는 신경가지와 혈관, 자율신경이 지나가므로 해당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것이 하지 쪽의 혈류 순환 개선에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키트로 추간공 내외측 인대와 척추관 후방부에 있는 황색인대를 절제해 물리적 공간을 확보한다. 이어 넓어진 공간으로 신경 주변에 생화학적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배출한다. 이때 추간공 외측 인대를 절제해 확보된 공간은 해당 신경가지에 대한 압박을 줄인다.
박 원장은 “이때 추간공 외측 인대를 절제해 확보한 공간은 해당 신경가지에 대한 압박을 줄이며, 추간공 내측과 척추관 후방부 황색인대를 공략해 확보한 공간은 아래 마디로 갈라져 나가는 신경가지의 출발 부위 쪽이 눌리는 것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즉, 한 번의 공간 확보로 2개의 신경가지에 대한 물리적 압박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통증이 지속되기보다는 쉬면 일시적으로 호전돼 ‘간헐적’이라 한다. 걸음걸이까지 팔자걸음으로 절뚝이게 돼 ‘파행’이라 한다. 환자 스스로 통증을 줄이는 방식으로 11자가 아니라 팔자걸음 형태로 절뚝이며 걷게 되는 것이다. 경험이 많은 의료진은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의 걸음걸이만 봐도 환자의 상태를 예상할 수 있다.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 자가 진단 가능
걷다 쉬기를 반복하는 것이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인지 알려면 현재의 증상이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중 어느 것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 중앙부의 척추관 또는 신경다발이 양쪽으로 갈라져 나가는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주로 발생한다. 신경이 지나는 공간 주변의 뼈와 인대가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두꺼워지고 탄력이 줄면서 주로 공간을 좁게 한다.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을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다. 이 섬유륜이 반복적인 하중으로 약화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하중과 급한 동작으로 찢어지면서 내부의 수핵이 탈출·파열돼 신경다발 혹은 신경가지를 눌러 발생한다.
이처럼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통증 발생 원리가 다르기에 자가 진단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서 허리를 구부리거나 누워서 다리를 드는 동작을 반복하면 알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구부리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할 때 불편함이나 통증이 덜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 걷는 것이 힘들다. 즉 허리를 세우고 걷는 동작이 척추관과 추간공을 긴장시키고 좁혀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반면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으면 상대적으로 척추관과 추간공을 이완시켜 편하게 느껴진다.
이와는 반대로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불편하고 뭔가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디스크는 일반적으로 척추의 앞(배)쪽이 아니라 뒤(등)쪽으로 탈출하므로 구부리면 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은?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영상 장비를 통한 정밀한 신경학적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간헐적 파행의 원인 인자가 신경인지 혹은 혈관인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겉보기 증상은 비슷해도 그 원인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박경우 서울 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증상의 원인이 혈관 압박이면 그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하며, 신경 압박이면 신경 압박을 유발하는 추간공 혹은 척추관의 물리적인 압박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물론 좁아진 추간공으로는 신경가지와 혈관, 자율신경이 지나가므로 해당 공간을 물리적으로 넓혀주는 것이 하지 쪽의 혈류 순환 개선에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간공확장술은 특수키트로 추간공 내외측 인대와 척추관 후방부에 있는 황색인대를 절제해 물리적 공간을 확보한다. 이어 넓어진 공간으로 신경 주변에 생화학적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배출한다. 이때 추간공 외측 인대를 절제해 확보된 공간은 해당 신경가지에 대한 압박을 줄인다.
박 원장은 “이때 추간공 외측 인대를 절제해 확보한 공간은 해당 신경가지에 대한 압박을 줄이며, 추간공 내측과 척추관 후방부 황색인대를 공략해 확보한 공간은 아래 마디로 갈라져 나가는 신경가지의 출발 부위 쪽이 눌리는 것을 풀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즉, 한 번의 공간 확보로 2개의 신경가지에 대한 물리적 압박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