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시대 50~60대 재교육 활성화…장학금도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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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마우로 가옌 美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노동 경직성 높고 재교육 미흡
기업 차원에서 재교육도 바람직
은퇴자 재취업 위한 세제개편도
고령화 시대 세대간 협업도 필요
60대 인턴, 20대 관리자도 가능
BMW 등 멀티제너레이션 활발
노동 경직성 높고 재교육 미흡
기업 차원에서 재교육도 바람직
은퇴자 재취업 위한 세제개편도
고령화 시대 세대간 협업도 필요
60대 인턴, 20대 관리자도 가능
BMW 등 멀티제너레이션 활발
“50~60대 연령층에 대한 재교육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마우로 기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한국의 과제에 대해 이같이 제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 노동경직성이 높은 데다 50~60대에 대한 재교육 여건도 부족한 상태다. 그는 “삼성전자 등 한국의 유명한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50~60대 직원에게 재교육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노년층에 대해서도 장학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들이 젊은 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노년층에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은퇴 후 재취업과 경력 전환을 위해선 재교육이 필수인데 고령화사회에도 이들에 대한 장학금 제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또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세제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세제 혜택은 은퇴자의 자산 형성에 주로 집중돼 있다. 그는 “은퇴하고 아무 일을 하지 않는 노년층에 세제 혜택을 주는 대신 계속 일하는 노년층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일하는 문화는 노인 빈곤을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의 소득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OECD 회원국의 평균 노인 소득빈곤율은 14.2%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단순히 연금 재정을 늘릴 것이 아니라 많은 노년층이 일을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일을 계속할 경우 신체적 건강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좋다”고 했다.
그는 대표 저서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리더스북)에서 고령화 시대에 맞춰 여러 세대의 근로자들이 어울려 근무하며 생산성과 직업 만족도를 높인 BMW 사례를 소개했다. ‘60대 인턴, 20대 관리자’도 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렇게 세대 간 협업이 잘 갖춰진 기업은 BMW와 제너럴일렉트릭(GE), 일부 화장품업체 등 소수에 불과하지만 향후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서에서 “여러 세대가 함께 일하는 직장은 얼핏 문화적 오해와 마찰, 갈등을 조장할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론 연령대가 다양한 집단이 업무 수행 속도가 더 빠르면서 실수는 더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창조성이 20대에 정점을 찍은 뒤 50대에 또다시 정점에 이른다는 오하이오주립대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정부가 강제로 노인 일자리를 할당하는 제도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유럽에선 여성의 기업 이사회 참여 등에 대해 쿼터제를 시행해 일부 효과를 냈다”면서도 “기업에 이 같은 방식으로 노인 일자리를 만들게 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고령층 직원의 노하우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나이로 차별하지 말고 노년층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고령화사회 한국이 직면한 장기 과제에 대해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젊은 노동 인력의 이민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개인 자산의 상속 시기가 점차 미뤄지고 은퇴 자금 소진으로 상속 자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속세에 대해선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중소기업과 일반인의 상속 부담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마우로 기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전문대학원(와튼스쿨)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한국의 과제에 대해 이같이 제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 노동경직성이 높은 데다 50~60대에 대한 재교육 여건도 부족한 상태다. 그는 “삼성전자 등 한국의 유명한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50~60대 직원에게 재교육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노년층에 대해서도 장학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들이 젊은 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노년층에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은퇴 후 재취업과 경력 전환을 위해선 재교육이 필수인데 고령화사회에도 이들에 대한 장학금 제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또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세제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세제 혜택은 은퇴자의 자산 형성에 주로 집중돼 있다. 그는 “은퇴하고 아무 일을 하지 않는 노년층에 세제 혜택을 주는 대신 계속 일하는 노년층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일하는 문화는 노인 빈곤을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의 소득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OECD 회원국의 평균 노인 소득빈곤율은 14.2%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단순히 연금 재정을 늘릴 것이 아니라 많은 노년층이 일을 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일을 계속할 경우 신체적 건강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좋다”고 했다.
그는 대표 저서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리더스북)에서 고령화 시대에 맞춰 여러 세대의 근로자들이 어울려 근무하며 생산성과 직업 만족도를 높인 BMW 사례를 소개했다. ‘60대 인턴, 20대 관리자’도 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이렇게 세대 간 협업이 잘 갖춰진 기업은 BMW와 제너럴일렉트릭(GE), 일부 화장품업체 등 소수에 불과하지만 향후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서에서 “여러 세대가 함께 일하는 직장은 얼핏 문화적 오해와 마찰, 갈등을 조장할 것처럼 보인다”며 “실제론 연령대가 다양한 집단이 업무 수행 속도가 더 빠르면서 실수는 더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창조성이 20대에 정점을 찍은 뒤 50대에 또다시 정점에 이른다는 오하이오주립대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정부가 강제로 노인 일자리를 할당하는 제도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유럽에선 여성의 기업 이사회 참여 등에 대해 쿼터제를 시행해 일부 효과를 냈다”면서도 “기업에 이 같은 방식으로 노인 일자리를 만들게 하는 것보다는 다른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고령층 직원의 노하우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나이로 차별하지 말고 노년층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고령화사회 한국이 직면한 장기 과제에 대해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젊은 노동 인력의 이민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개인 자산의 상속 시기가 점차 미뤄지고 은퇴 자금 소진으로 상속 자금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속세에 대해선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중소기업과 일반인의 상속 부담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