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낙선자들의 탄식…"현금살포 앞에 공약 안 먹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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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노력의 가치 믿지 않아"
강철호 "일자리 창출 내세웠지만
현금 지원 공약 없냐는 말 들어"
강철호 "일자리 창출 내세웠지만
현금 지원 공약 없냐는 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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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박상수 변호사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 패배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박 변호사뿐 아니라 수도권 험지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은 “‘우리나라가 참 많이 변했구나’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 심판’이 워낙 거셌던 선거 구도 탓도 있었지만 야당의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위시한 포퓰리즘 앞에 일자리·교육 공약 등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사회가 됐다는 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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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정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강철호 전 HD현대로보틱스 대표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 역시 현장을 다니면 ‘왜 국민의힘은 현금 지원 공약이 없냐’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지역에 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야심 차게 내세웠지만 잘 먹히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열심히 일하고 오랜 기간 노력해 뭔가를 얻기보다는 즉각적인 현금 지원 공약에 훨씬 혹하는 게 보였다”고 했다.
그는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심성 정책이 먹히는 것 아니겠냐”면서도 “보수는 그럼에도 안정적인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를 얘기하고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