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시장 충격 대비 선제적 자본확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당분간 고환율·고유가·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황 악화 시 비상대응 단계를 상향해 필요한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선제 자본 확충도 당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본격 정리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등 중소 금융사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어서다.

▶본지 4월 16일자 A1, 3면 참조

이 원장은 18일 금융지주 리스크담당(CRO) 및 외환·원자재담당 임원 등을 긴급 소집했다.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금융사에 외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자산·부채 관리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을 충분히 확보하고 비상조달 계획의 실효성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PF사업장 정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장은 “부실 자산의 신속한 정리가 중요하다”며 “시장 충격에 대비해 금융사의 선제 자본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금리·고물가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서민과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자금 상황을 점검하고, 가계·개인사업자에 대한 사전 채무 조정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주 CRO들은 국내 금융권의 이란·이스라엘 충돌 관련 위험 노출액은 미미해 금융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