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비상이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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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경에세이] 비상이다. 비상!](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7.35991182.1.jpg)
부임한 지 한 달이 좀 지난 시점인 지난해 11월 24일 금요일, 조폐공사가 운영 중인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의 작은 실수가 원인이었는데, 실무자에게서 복구 완료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 서울 출장 중이던 필자는 본사가 있는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 도착 직후 IDC(데이터센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전사적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사고 당일 사고 원인, 조치 현황, 완전 정상화 예상 시간을 반영한 1차 보도자료를 냈고 시스템 정상 가동을 확인하고 2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다음날인 토요일 2차 대책회의 및 3차 보도자료 배포를 진행했고 일요일 3차 대책회의 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순으로 긴박하게 대응했다. 직원들의 동요가 우려돼 “사고가 났지만 ICT 사업은 조폐공사가 가야만 할 길이기에 더욱더 지원하겠다”는 내용으로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보냈다.
위기는 종종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성장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기업과 개인에게 큰 도전이었지만,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계기가 됐고 개인은 자산 분산의 중요성을 깨달아 자산 관리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됐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방법을 배우는 귀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