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아파트, 두 달 만에 5억이나 올랐네요"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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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빠르게 치솟아…연초 손바뀜에 물건 급감
앞으로 더 오른다 불안감 엄습…"세입자 재계약 많아"
앞으로 더 오른다 불안감 엄습…"세입자 재계약 많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속도를 더하고 있다. 신학기를 지나면서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췄고, 신규 아파트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다. 빌라·다세대를 중심으로 끊이지 않는 전세사기도 아파트 전세수요가 늘어난 요인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8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곳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주변지역이다. 거주 선호지인 탓에 연초 하락했던 전셋값에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세입자들은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128㎡는 지난 12일 15억5000만원에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었다. 두달 전인 지난 2월만해도 10억원이었다. 옥수동에 있는 '옥수하이츠' 전용 84㎡도 지난달 3일 8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지난달 7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한 달 새 1억원이 상승했다.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공덕SK리더스뷰' 전용 84㎡는 지난 4일 1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새롭게 맺었다. 지난해 12월엔 10억25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는데, 당시보다 1억2500만원이 올랐다.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동대문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는 지난 2일 7억1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달엔 6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면적대로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외곽지역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대림e-편한세상7' 전용 84㎡는 지난 10일 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지난 1일 맺어진 7억원보다 1억원 높은 가격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2차' 전용 84㎡도 지난 6일 6억6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여 지난 1월 계약된 5억9000만원보다 7000만원 뛰었다.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청구3’ 전용 84㎡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지난 1월 거래된 7억원보다 6000만원 뛰었고, 하계동에 있는 '미성' 전용 84㎡도 지난달 4억5000만원에 세입자와 계약을 맺어 지난 2월 거래된 3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이 올랐다.
성동구 옥수동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옥수역 인근에 있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서도 전세 물건이 20개 미만일 뿐"이라면서 "신학기에 이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또 있다. 전세계약 갱신이 늘면서 물건자체가 사라졌다.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기존 세입자들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집주인과 재계약을 다수 하고 있다"며 "물건이 시장에 나오질 않으니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이라고 귀띔했다.
당분간 전셋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여름 방학 이사 수요가 몰리기 전까지는 당분간 비수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초에 재계약이 많이 이뤄진 만큼 전세 물건이 더 나올 유인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전세 이자에 대한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전세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서울은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경기 위축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도 전세나 월세 등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전셋값이 떨어질 요인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8% 상승해 전주(0.0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은 지난해 5월 넷째 주(22일) 이후 48주 연속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전세 물건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전세 물건은 3만750건이다. 연초엔 3만4822건이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4072건(11.69%) 급감한 수준이다.
자치구별 전세 물건을 살펴보면 은평구가 625건으로 1년 전보다 62% 급감했고, 동대문구(61.8%), 중구(60.9%), 서대문구(51.5%), 구로구(50.6%) 등 순으로 줄어들었다. 1년 전보다 전세 물건이 늘어난 자치구는 강동구 단 한 곳뿐이다. 강동구는 최근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8주째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곳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주변지역이다. 거주 선호지인 탓에 연초 하락했던 전셋값에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세입자들은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128㎡는 지난 12일 15억5000만원에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었다. 두달 전인 지난 2월만해도 10억원이었다. 옥수동에 있는 '옥수하이츠' 전용 84㎡도 지난달 3일 8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지난달 7억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곳이다. 한 달 새 1억원이 상승했다.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공덕SK리더스뷰' 전용 84㎡는 지난 4일 1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새롭게 맺었다. 지난해 12월엔 10억2500만원에 세입자를 구했는데, 당시보다 1억2500만원이 올랐다.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동대문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는 지난 2일 7억1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달엔 6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면적대로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외곽지역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있는 '대림e-편한세상7' 전용 84㎡는 지난 10일 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지난 1일 맺어진 7억원보다 1억원 높은 가격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2차' 전용 84㎡도 지난 6일 6억6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여 지난 1월 계약된 5억9000만원보다 7000만원 뛰었다.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청구3’ 전용 84㎡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어 지난 1월 거래된 7억원보다 6000만원 뛰었고, 하계동에 있는 '미성' 전용 84㎡도 지난달 4억5000만원에 세입자와 계약을 맺어 지난 2월 거래된 3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이 올랐다.
성동구 옥수동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옥수역 인근에 있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서도 전세 물건이 20개 미만일 뿐"이라면서 "신학기에 이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또 있다. 전세계약 갱신이 늘면서 물건자체가 사라졌다.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기존 세입자들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집주인과 재계약을 다수 하고 있다"며 "물건이 시장에 나오질 않으니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이라고 귀띔했다.
당분간 전셋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여름 방학 이사 수요가 몰리기 전까지는 당분간 비수기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초에 재계약이 많이 이뤄진 만큼 전세 물건이 더 나올 유인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전셋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올해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전세 이자에 대한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전세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서울은 신규 공급 물량이 적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경기 위축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도 전세나 월세 등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전셋값이 떨어질 요인은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8% 상승해 전주(0.06%)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은 지난해 5월 넷째 주(22일) 이후 48주 연속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전세 물건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전세 물건은 3만750건이다. 연초엔 3만4822건이었는데 불과 4개월 만에 4072건(11.69%) 급감한 수준이다.
자치구별 전세 물건을 살펴보면 은평구가 625건으로 1년 전보다 62% 급감했고, 동대문구(61.8%), 중구(60.9%), 서대문구(51.5%), 구로구(50.6%) 등 순으로 줄어들었다. 1년 전보다 전세 물건이 늘어난 자치구는 강동구 단 한 곳뿐이다. 강동구는 최근 신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