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토 넓히는 한상] ⑤ 연해주서 호텔 운영하는 김주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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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환경 어려워…러시아-우크라 전쟁 끝나고 한러 관계 개선을"
2006년 블라디보스토크 정착해 여행업 시작…한인 사회서도 활동 "2년 넘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비행편을 찾기 어려워 한국에 오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어요.
사업 환경도 어려운데 빨리 전쟁이 끝나고 한러 관계도 개선되면 좋겠어요.
"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 및 호텔 사업을 하는 김주희(47) 메가투어 대표는 19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코로나19에 전쟁까지 겹치는 바람에 한인들이 러시아를 많이 떠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예산에서 개최한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지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가 거주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까지는 직항편을 이용하면 2시간30분 거리다.
그러나 전쟁 상황 때문에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야 했고, 바로 한국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이 없어 10시간 이상 공항 안에서 대기한 뒤 한국에 도착했다.
김 지회장은 "러시아에서 사업하는 한인 대부분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영주권이나 비자를 받아 활동한다"며 "러시아 국적자가 아니면 제재 대상이라 송금도 쉽지 않고, 부동산 매매도 불가능하며, 현금 소유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하바롭스크 등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투어도 사실상 중단됐고, 관광객이 거의 없다 보니 호텔 사업에서도 적자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러시아 정부가 극동 지역 관광 유치를 위해 나서고 있고 올해부터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어 다시 여행 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옥타는 경제인 단체이니까 한인 사업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회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기업 홍보와 현지 기관 등과의 매칭, 약 20명 수준인 지회 규모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연해주와 사할린 등 한국인의 방문 수요가 늘길 기대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이 추진하는 사업들도 축소되는 분위기라서 아쉽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김 지회장은 어릴 적 소련이 88서울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 러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소련이 붕괴하고 개혁 개방 노선 속에 러시아 연방으로 변화하면서 유학을 꿈꿨다.
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6년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 있는 삼육대 분교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2006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했고, 2007년 메가투어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현지 투어 위주로 사업을 하다가 현재 45개 객실을 보유한 3성급 '메가호텔'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에서 대륙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다"며 "남북이 통일된다면 모두가 지나갈 곳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를 선점해 여행 상품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지회장은 2015년 9월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러시아동부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6년부터 6년간 연해주한인회 부회장으로서 한인 사회에서 교민 간 가교 역할도 했다.
/연합뉴스
2006년 블라디보스토크 정착해 여행업 시작…한인 사회서도 활동 "2년 넘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비행편을 찾기 어려워 한국에 오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어요.
사업 환경도 어려운데 빨리 전쟁이 끝나고 한러 관계도 개선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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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 및 호텔 사업을 하는 김주희(47) 메가투어 대표는 19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코로나19에 전쟁까지 겹치는 바람에 한인들이 러시아를 많이 떠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예산에서 개최한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지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가 거주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까지는 직항편을 이용하면 2시간30분 거리다.
그러나 전쟁 상황 때문에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야 했고, 바로 한국으로 연결되는 항공편이 없어 10시간 이상 공항 안에서 대기한 뒤 한국에 도착했다.
김 지회장은 "러시아에서 사업하는 한인 대부분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영주권이나 비자를 받아 활동한다"며 "러시아 국적자가 아니면 제재 대상이라 송금도 쉽지 않고, 부동산 매매도 불가능하며, 현금 소유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하바롭스크 등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투어도 사실상 중단됐고, 관광객이 거의 없다 보니 호텔 사업에서도 적자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러시아 정부가 극동 지역 관광 유치를 위해 나서고 있고 올해부터는 중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어 다시 여행 산업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옥타는 경제인 단체이니까 한인 사업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지회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기업 홍보와 현지 기관 등과의 매칭, 약 20명 수준인 지회 규모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고려인 이주 160주년'을 맞아 연해주와 사할린 등 한국인의 방문 수요가 늘길 기대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이 추진하는 사업들도 축소되는 분위기라서 아쉽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김 지회장은 어릴 적 소련이 88서울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처음 러시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소련이 붕괴하고 개혁 개방 노선 속에 러시아 연방으로 변화하면서 유학을 꿈꿨다.
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6년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 있는 삼육대 분교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2006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정착했고, 2007년 메가투어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현지 투어 위주로 사업을 하다가 현재 45개 객실을 보유한 3성급 '메가호텔'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라디보스토크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에서 대륙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다"며 "남북이 통일된다면 모두가 지나갈 곳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를 선점해 여행 상품화하겠다는 생각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지회장은 2015년 9월부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러시아동부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6년부터 6년간 연해주한인회 부회장으로서 한인 사회에서 교민 간 가교 역할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