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P
결국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에 나섰다.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공격당한 데 따른 이란의 보복 공습에 다시 보복을 가한 것이다. 다만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한 국제사회의 만류를 의식했는지, 현재까지 전해지는 초기 정황은 이스라엘이 중동 긴장 수위를 현저히 높일 만한 초강수를 두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 ABC방송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란 이스파한의 공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반관영 파르스통신의 보도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이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스파한 지역은 이란의 육군 항공대 기지와 함께 우라늄 농축 공장인 나탄즈 핵시설 등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연계된 인프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미국 당국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란의 핵시설이 공격당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짙다. CNN방송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는 않았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의 설명을 전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이스라엘의 보복이 ‘제한적’이라고 규정한 군사소식통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표적은 앞선 이란의 공습 원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습의 발사처 중 하나로 이스파한을 지목한 바 있다.

이란으로부터 공습당한 뒤 이란은 24~48시간 이내에 보복하겠다는 계획을 미국에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군사적 보복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이 보복 수위를 절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보복의 대원칙은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되 이란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