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대표 아트페어 홍콩 상륙 … 흥행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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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기반 아트페어 'ART021'
오는 6월 홍콩에 'ART021 홍콩' 개최
대내외 리스크 해소 안 된 상황에서
아트페어 흥행 여부는 미지수
한국도 최근 아트페어 난립 우려
불경기 여파로 성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
오는 6월 홍콩에 'ART021 홍콩' 개최
대내외 리스크 해소 안 된 상황에서
아트페어 흥행 여부는 미지수
한국도 최근 아트페어 난립 우려
불경기 여파로 성과 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
아시아 ‘미술 허브’ 홍콩에 새로운 아트페어가 열린다.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아트(Art)021’이 홍콩에 상륙하는 것.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아트바젤 홍콩이 기대 이하란 평가를 받고 막을 내리는 등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만큼, 흥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19일 아트넷 등 해외 미술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아트021 홍콩’이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우선 올해는 여름철에 개최하지만, 내년부터는 ‘프리즈 서울’이 막을 내린 직후에 페어를 연다는 계획이다. 서울이 지핀 미술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해 반사이익을 누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트021은 카일리 잉 등 3명의 컬렉터가 설립했다. 2013년 상하이에서 첫 행사를 개최한 이후 금세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굵직한 아트페어로 성장했다. 중국 문화당국이 개최하는 국가급 문화행사인 ‘중국 상하이 국제 예술제’에 공식 포함된 아트페어로 정부 지원사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8년 베이징 ‘징아트(Jingart)’, 2021년 ‘DNA 선전’ 등 자매 페어도 선보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아트021 홍콩엔 80여개의 갤러리가 참가한다.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갤러리의 역량을 강조하면서 그간 덜 주목 받았던 인도, 중동, 서아시아 지역의 예술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카일리 잉은 “아트021 홍콩을 통해 아시아 디아스포라 예술로 화제를 돌려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와 깊은 관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홍콩 미술시장이 보릿고개를 나고 있어서다. 당장 지난달 아트바젤 홍콩이 참여 갤러리를 242곳으로 전년 대비 36.7% 늘리는 등 몸집을 키우고 나타나 주목받았지만, 정작 관람객 수는 12% 줄어든 7만5000명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세계적인 불경기에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큰 손’들이 모습을 감춘 것이다.
아트021 역시 글로벌 메가 갤러리의 참여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중국 본토에서 온 페어란 점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을 가졌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컬렉터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 주최 측 역시 페어가 홍콩 당국의 문화사업 지원 프로그램인 ‘메가 에이스 펀드’ 지원을 받지만, 첫 행사에서 이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내 미술시장 사정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화랑미술제부터 예상외로 많은 관람객이 몰렸지만, 정작 참여 갤러리들은 매출 측면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역시 관람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판매액은 확연히 줄었다. 아트021 홍콩처럼 올해 처음 열린 아트오앤오는 젊은 아트페어를 표방하고 있지만,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불경기 여파로 실구매 의사가 있는 컬렉터들도 프리즈 서울이 열릴 때까지 지갑을 열지 않고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트페어가 여기저기서 열리다 보니 피로감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19일 아트넷 등 해외 미술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아트021 홍콩’이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우선 올해는 여름철에 개최하지만, 내년부터는 ‘프리즈 서울’이 막을 내린 직후에 페어를 연다는 계획이다. 서울이 지핀 미술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해 반사이익을 누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트021은 카일리 잉 등 3명의 컬렉터가 설립했다. 2013년 상하이에서 첫 행사를 개최한 이후 금세 중국 본토를 대표하는 굵직한 아트페어로 성장했다. 중국 문화당국이 개최하는 국가급 문화행사인 ‘중국 상하이 국제 예술제’에 공식 포함된 아트페어로 정부 지원사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8년 베이징 ‘징아트(Jingart)’, 2021년 ‘DNA 선전’ 등 자매 페어도 선보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아트021 홍콩엔 80여개의 갤러리가 참가한다.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갤러리의 역량을 강조하면서 그간 덜 주목 받았던 인도, 중동, 서아시아 지역의 예술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카일리 잉은 “아트021 홍콩을 통해 아시아 디아스포라 예술로 화제를 돌려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와 깊은 관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홍콩 미술시장이 보릿고개를 나고 있어서다. 당장 지난달 아트바젤 홍콩이 참여 갤러리를 242곳으로 전년 대비 36.7% 늘리는 등 몸집을 키우고 나타나 주목받았지만, 정작 관람객 수는 12% 줄어든 7만5000명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세계적인 불경기에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큰 손’들이 모습을 감춘 것이다.
아트021 역시 글로벌 메가 갤러리의 참여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중국 본토에서 온 페어란 점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을 가졌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컬렉터들의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 주최 측 역시 페어가 홍콩 당국의 문화사업 지원 프로그램인 ‘메가 에이스 펀드’ 지원을 받지만, 첫 행사에서 이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아트페어 2배로 늘어
비관론이 지배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새로운 아트페어를 나타나는 건 비단 홍콩뿐만은 아니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로 미술 붐이 일어난 한국에서도 각종 아트페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난해 미술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열린 아트페어 수는 71개로 35개에 불과했던 202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한국은 지난 8일 폐막한 ‘2024 화랑미술제’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제13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가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열렸고, 신규 아트페어인 ‘아트오앤오(ART OnO)’가 서울 양재동 세텍에서 이날 열렸다. 5월에는 ‘대구국제아트페어’와 ‘아트 부산’이 연달아 열린다.문제는 국내 미술시장 사정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화랑미술제부터 예상외로 많은 관람객이 몰렸지만, 정작 참여 갤러리들은 매출 측면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역시 관람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판매액은 확연히 줄었다. 아트021 홍콩처럼 올해 처음 열린 아트오앤오는 젊은 아트페어를 표방하고 있지만,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불경기 여파로 실구매 의사가 있는 컬렉터들도 프리즈 서울이 열릴 때까지 지갑을 열지 않고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트페어가 여기저기서 열리다 보니 피로감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