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기차 개발로 융단폭격…美 빈틈 노리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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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고전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캐즘이라고 불리는 전기차 수요 둔화 구간에서 중국 업체들이 오히려 두각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계 10%의 이상의 인력을 줄이기로 한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
1만 5천 명이 넘는 감원 행렬 가운데서도 드류 바글리노 수석 부사장의 퇴직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테슬라의 성장 동력로 꼽혀온 저가형 전기차 '레드우드(모델2)' 개발을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의 사임은, 회사의 미래 먹거리에 차질이 생겼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겪으며 테슬라와 포드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개발과 생산계획을 당초보다 늦추고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같은 환경 속에서도 중국의 전기차 개발 속도는 더뎌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폭스바겐은 중국의 샤오펑과 함께 새로운 전기차 신차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음을 밝혔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한 샤오미의 전기차 SU7는 여러 논란 속에서도 초기 성과를 내는 모습입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SU7의 판매가 예상보다 3~5배 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른바 '캐즘'이라고 부르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지속적인 신차 개발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겁니다.
[권용주 :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 제품의 융단 폭격이라고 생각을 해요. 중국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기업들, 샤오펑(xpeng)이라든가 니오와 같은 곳의 개발 능력은상당히 올라와 있다고 봐야 해요. 그리고 그들의 개발 능력은 중국 자체의 개발이라기보다 유럽의 엔지니어링을 접목을 해서…"]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없앤 이후 올들어 중국 전기차 내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중국 전기차 업계가 미국의 위기를 기회로 발빠른 확장에 나서면서, 중국 업체가 가까운 시일 안에 전기차 세계 1위라는 왕관을 다시 가져올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