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돌연 하루 동안 중단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총 11곳이다. 이들 증권사는 모두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비스가 중단된 원인으로 증시 급변동에 따른 거래량 폭주를 들고 있다. 이날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국 증시에서 야간 거래량이 폭주하며 블루오션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블루오션은 미국 시간으로 오후 8시~오전 4시에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오버나이트세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간이 한국에서는 주간거래 시간에 해당해 국내에서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가능했다.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는 2022년 삼성증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국내 업체들이 ATS 한 곳에만 의지한 채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이런 장애가 또 반복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루오션 외 자체 ATS를 보유한 일부 미국 증권거래 업체는 이날 블루오션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심야 거래를 이어갔다. 반면 국내 업체와 같이 블루오션 한 곳과 단독 계약했던 로빈후드는 심야 거래를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업체 다수가 사용하는 미국 브로커 증권사인 TD코웬이 최근 국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일부 업체에선 주간거래 서비스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TD코웬은 국내 다수 증권사와 계약한 브로커 증권사다. TD코웬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백업 브로커가 없는 증권사는 미국 주식 거래가 아예 불가능해진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