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파인세라퓨틱스가 개발한 디스크 치료용 슈파인젤. 슈파인세라퓨틱스 제공
슈파인세라퓨틱스가 개발한 디스크 치료용 슈파인젤. 슈파인세라퓨틱스 제공
슈파인세라퓨틱스는 디스크 및 척수손상 반려동물을 위한 '슈파인젤(SGD101)'이 지난 2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슈파인젤은 생체에 존재하는 고분자 물질로 이뤄진 이식용 하이드로겔이다. 디스크 및 척수손상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심부체강창상피복재(유착 방지재)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된 생체유래물질을 사용해 생체내 안전성이 보장되며 척수 수술 부위를 수복해 창상을 보호하고 유착을 방지해 신경재생에 최적인 미세환경을 조성해준다.

반려동물이 중증 디스크에 걸리면 뒷다리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절거나 움직일 수 없으며 배변 실수가 빈번해진다. 허리가 긴 닥스훈트, 페키니즈, 웰시코기, 프렌치불독, 시츄, 비글 등에게 잘 발생한다.

슈파인세라퓨틱스는 하반신 마비가 온 중증 디스크 반려견에 슈파인젤을 적용한 결과 평균 2주 내에 걷고 뛰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고 밝혔다. 24개월 이상 지나도 재발하지 않았다. 기존 수술 기법은 성공률이 50%로 낮고 회복기간이 최대 9개월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범 슈파인세라퓨틱스 대표는 "중증 디스크 질환은 수술 후에도 하반신 마비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으로 수술 후 상처 회복이 중요하다"며 "디스크로 고통받는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파인세라퓨틱스는 슈파인젤의 국내와 주요 선진국 포함 9개국의 국제특허권을 획득했다. 슈파인세라퓨틱스 관계자는 "해외 반려동물 시장뿐 아니라 인간 척수손상 환자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척수손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