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4층 여성 패션관은 썰렁했다. 올해 마지막 백화점 정기세일이 한창인 금요일 저녁인데도 옷 사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한 여성 브랜드 매니저는 “오늘 하루 패딩 점퍼를 한 벌밖에 못 팔았다”고 푸념했다. 6층 남성 패션관도 상황이 비슷했다. 외국인 관광객 몇 명이 캐리어를 끌고 둘러볼 뿐 구매하는 사람은 없었다. 또 다른 매니저는 “정장과 코트를 연계 판매해야 매출이 오르는데, 코트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은 영향인 것 같다”고 했다. ○“1주일은 추워야 겨울옷 구매”겨울옷이 안 팔리고 있다. 소비 침체와 고물가, 여기에 온난한 기온 등으로 소비자들이 겨울옷 구매를 꺼리거나 미룬 영향이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의 올겨울 정기세일 기간 패션 매출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5~10%가량 감소했다. 이들 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일제히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겨울 한파를 앞두고 재킷, 패딩 등 아우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라 겨울옷이 타깃이다. 겨울옷은 판매 단가가 높아 백화점들이 통상 11월 중하순에 사활을 걸고 판매에 나선다.롯데백화점은 세일에 더해 상품권 행사까지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세일 기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구매 시 구매액의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신세계백화점은 물량 공세에 나섰다. 패딩, 코트, 모피 등 겨울 아우터 재고를 작년 행사 때보다 20% 많이 확보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영업 상황은 좋지 못하다.패딩이 주력인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특히 심
펀드를 단순 중개·판매한 금융사에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는 첫 상급심 판결이 나왔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부과되는 대상을 주선인이 아니라 발행인으로 한정한 최초의 법원 판단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의 다른 재판에 파급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제7행정부(부장판사 구회근)는 2022년 3월 7일 금융위원회가 하나은행에 과징금 6억4730만원을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지난 7일 판결했다. 하나은행의 처분 취소 요구를 기각한 1심 판단을 뒤집은 판결이다.금융위는 하나은행이 2017년 3~6월 투자자 2566명에게 2617억원 상당의 ‘시리즈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과징금 6억4730만원을 부과했다. 금융위는 신규 발행 펀드의 청약을 권유받은 투자자가 50명을 넘으면 증권신고서를 내야 하는데,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재판에서는 옛 자본시장법 제119조 1항 해석이 쟁점이 됐다. 이 조항은 증권 모집·매출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발행인에게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지난해 10월 1심 재판부는 “미제출 또는 미수리된 증권의 모집·매출 행위 금지 의무의 수범자가 발행인에 한정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봤다. 발행인으로 좁게 해석하면 주선인이 증권신고서 미제출 증권을 판매할 수 있다는 “부당한 결과가 초래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그러나 2심 재판부는 “과징금 부과 대상자는 어디까지나 발행인이고, 주선인에게는 정정 명령, 모집 금지, 경고 또는 주의 등의 조치를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못 박았다. 2008년 대
짠테크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어서다. 그간 고금리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마지막 남은 고금리 상품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향후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리 인하기일수록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특판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연말을 맞아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적금 금리는 높인 특판 상품을 살펴봤다. 각양각색 특판상품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고 연 8.0% 금리를 제공하는 KB스타적금Ⅱ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선착순 20만 계좌로 제한된다. 지난 9월 10만 계좌 한정으로 내놓은 ‘KB스타적금’이 완판되면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은 12개월로 매월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이율은 연 2.0%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면 연 8.0%까지 금리가 높아진다.iM뱅크(옛 대구은행)는 시중은행 전환 후 개설되는 서울과 동탄금융센터 개점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iM뱅크 관계자는 “iM뱅크 앱을 처음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조건 없이 연 8.5% 금리가 제공된다”며 “인당 월 1000~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이벤트는 선착순 1만 명까지로 제한을 뒀다.마감 기한을 두고 진행하는 특판 상품도 있다. 전북은행이 연말까지 판매하는 ‘5래5래 특판 예금’이 대표적이다. 창립 55주년을 맞은 전북은행은 6개월 최고 연 3.52%(기본금리 연 3.32%), 12개월 최고 연 3.32%(기본금리 연 3.12%) 금리를 제공하는 한시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 기간을 연말까지 열어뒀지만 총 판매한도인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