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음악축제서 봉산탈춤…한국 '멋' 뽐낸 아이돌 에이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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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보이그룹 최초 코첼라페스티벌 공연…"최고 무대 꾸미려 욕심냈죠"
"세계적인 큰 무대서 호평받아 가슴 벅차…향후 그래미 수상 목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K팝 보이그룹의 계보를 잇는 에이티즈가 최근 미국의 대형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를 뒤흔들었다.
에이티즈는 특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현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고, 봉산탈춤과 강강술래 안무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공연에 가미해 'K-컬처'의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코첼라에서 예정된 두 번째 공연을 하루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그래미 뮤지엄에서 만난 에이티즈 멤버 8명은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싶어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며 "세계 음악 무대의 중심에서 한국을 더 널리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첼라는 음악인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모인다.
특히 LA에서 차로 1시간 반가량이면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열려 LA에 기반을 둔 유명 예술인들과 미 서부의 음악 팬들이 대거 몰리는 행사다.
에이티즈는 지난 12일 K팝 보이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이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기록을 썼다.
그만큼 부담감이 컸고, 행여 오점이라도 남길까 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연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멤버 산은 "우리가 6년간 해온 곡 중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곡들, 이 무대에 가장 적합한 것들을 골라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단 일념 하나로 2∼3주 동안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리더(캡틴) 홍중은 "페스티벌 관객들에게는 K팝 음악과 춤이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이들에게 익숙한 록이나 EDM 사운드를 들려주려고 일렉트릭이나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드럼 같은 밴드 세션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히트곡 중 하나인 '멋'은 원래 뮤직비디오에도 한복과 부채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등장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사자탈이 등장하는 봉산탈춤의 한 자락을 넣고 사신(청룡·백호·주작·현무)이 새겨진 깃발을 올려 무대를 더 웅장하게 꾸몄다.
무대 배경 스크린에는 화려한 자개 무늬 LED 영상이 재생됐다.
홍중은 "(국가 무형문화재인) 봉산탈춤 보존회 공연자 네 분을 어렵게 섭외해 공연을 함께했다"며 "단 하나의 디테일도 놓치기 싫었고 허투루 보이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심 끝에 섭외했고 공연 내용에도 깃발에도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멤버들끼리 연습하던 중 강강술래도 넣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봉산탈춤과 함께 안무에 접목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공을 들인 만큼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현지에서 호평이 잇따랐다.
크고 낯선 무대인 만큼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멤버들은 털어놨다.
윤호는 "다들 긴장했고 (사막이라) 모래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워낙 오래 연습했기 때문에 우리가 했던 것만큼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특히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이 같이 호응해주고 즐겨주는 모습을 보고 많이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화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페스티벌이다 보니 우리가 즐겨야 좋은 무대가 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홍중은 "(음악)페스티벌에서는 그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도 춤추게 하는 게 잘한 공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무대를 시작한 뒤에 음악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합류한 분들이 뒷줄에서 춤추는 걸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에이티즈는 무대에 올라 잇달아 3곡을 부른 뒤 영어로 인사말을 막힘없이 쏟아내면서 현지 관객들과 소통했다.
이들은 2018년 10월 데뷔 직후부터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 4개월 만에 북미 5곳, 유럽 10곳의 도시를 돌며 공연한 뒤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산은 "해외 팬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더 언어의 벽을 느꼈다"며 "팬들에게 온전한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화는 "우리 팬들이 만날 때마다 한국어를 더 많이 배워서 오는데, 우리가 감히 가만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코첼라에서 50분간 쉼 없이 격렬한 춤과 노래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우영은 "데뷔 초부터 무조건 노래를 라이브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습했고, 데뷔 4개월 만에 투어를 돌면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며 "하루 최소 3시간 이상, 공연을 앞두고는 5∼7시간 정도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코첼라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면서도 멜로디 파트와 고음을 내내 흔들림 없이 소화한 메인 보컬 종호는 공연을 마친 다음 날 LA에서 또 보컬 트레이닝을 받을 정도로 연습에 열성이라고 다른 멤버들이 혀를 내둘렀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8월 남미 투어로 브라질 상파울루의 대형 스타디움인 '알리안츠 파르키' 무대를 밟으며 처음으로 스타디움 규모 공연장에 입성했다.
에이티즈가 2022년 10월부터 약 1년간 월드투어로 만난 관객 수는 총 40만명에 달한다.
이렇게 전 세계 공연을 통해 다진 팬덤을 기반으로 에이티즈는 지난해 12월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THE WORLD EP. FIN: WILL)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K팝 그룹으로는 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에 이어 일곱 번째 기록이다.
홍중은 "'빌보드 200' 1위는 전적으로 팬들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 팬이 많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민기는 "올해 목표는 빌보드 '핫100'(메인 싱글 차트) 입성"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그래미 시상식에 초청돼 공연하고 상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영은 "무엇보다 오래오래 무대를 같이 하는 게 궁극적인 꿈"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음악과 공연에 계속 녹여낼 계획인지 묻자, 산은 "우리가 해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세대가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알게 된다"고 답했다.
우영은 "K팝만이 아니라 K-컬처를 알리고 있는 느낌"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큰 무대서 호평받아 가슴 벅차…향후 그래미 수상 목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K팝 보이그룹의 계보를 잇는 에이티즈가 최근 미국의 대형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를 뒤흔들었다.
에이티즈는 특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현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고, 봉산탈춤과 강강술래 안무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공연에 가미해 'K-컬처'의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코첼라에서 예정된 두 번째 공연을 하루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그래미 뮤지엄에서 만난 에이티즈 멤버 8명은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싶어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며 "세계 음악 무대의 중심에서 한국을 더 널리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코첼라는 음악인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매년 2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모인다.
특히 LA에서 차로 1시간 반가량이면 갈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열려 LA에 기반을 둔 유명 예술인들과 미 서부의 음악 팬들이 대거 몰리는 행사다.
에이티즈는 지난 12일 K팝 보이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이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기록을 썼다.
그만큼 부담감이 컸고, 행여 오점이라도 남길까 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연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멤버 산은 "우리가 6년간 해온 곡 중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곡들, 이 무대에 가장 적합한 것들을 골라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단 일념 하나로 2∼3주 동안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리더(캡틴) 홍중은 "페스티벌 관객들에게는 K팝 음악과 춤이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이들에게 익숙한 록이나 EDM 사운드를 들려주려고 일렉트릭이나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드럼 같은 밴드 세션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히트곡 중 하나인 '멋'은 원래 뮤직비디오에도 한복과 부채 등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가 등장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대형 사자탈이 등장하는 봉산탈춤의 한 자락을 넣고 사신(청룡·백호·주작·현무)이 새겨진 깃발을 올려 무대를 더 웅장하게 꾸몄다.
무대 배경 스크린에는 화려한 자개 무늬 LED 영상이 재생됐다.
홍중은 "(국가 무형문화재인) 봉산탈춤 보존회 공연자 네 분을 어렵게 섭외해 공연을 함께했다"며 "단 하나의 디테일도 놓치기 싫었고 허투루 보이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심 끝에 섭외했고 공연 내용에도 깃발에도 의미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멤버들끼리 연습하던 중 강강술래도 넣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와 봉산탈춤과 함께 안무에 접목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공을 들인 만큼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현지에서 호평이 잇따랐다.
크고 낯선 무대인 만큼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멤버들은 털어놨다.
윤호는 "다들 긴장했고 (사막이라) 모래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워낙 오래 연습했기 때문에 우리가 했던 것만큼 보여주자고 생각했다"며 "특히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이 같이 호응해주고 즐겨주는 모습을 보고 많이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성화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페스티벌이다 보니 우리가 즐겨야 좋은 무대가 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거들었다.
홍중은 "(음악)페스티벌에서는 그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도 춤추게 하는 게 잘한 공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무대를 시작한 뒤에 음악 소리를 듣고 어디선가 합류한 분들이 뒷줄에서 춤추는 걸 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에이티즈는 무대에 올라 잇달아 3곡을 부른 뒤 영어로 인사말을 막힘없이 쏟아내면서 현지 관객들과 소통했다.
이들은 2018년 10월 데뷔 직후부터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 4개월 만에 북미 5곳, 유럽 10곳의 도시를 돌며 공연한 뒤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산은 "해외 팬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더 언어의 벽을 느꼈다"며 "팬들에게 온전한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어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화는 "우리 팬들이 만날 때마다 한국어를 더 많이 배워서 오는데, 우리가 감히 가만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 코첼라에서 50분간 쉼 없이 격렬한 춤과 노래를 라이브로 선보이며 탄탄한 실력을 입증했다.
우영은 "데뷔 초부터 무조건 노래를 라이브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습했고, 데뷔 4개월 만에 투어를 돌면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다"며 "하루 최소 3시간 이상, 공연을 앞두고는 5∼7시간 정도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코첼라에서 모래바람을 맞으면서도 멜로디 파트와 고음을 내내 흔들림 없이 소화한 메인 보컬 종호는 공연을 마친 다음 날 LA에서 또 보컬 트레이닝을 받을 정도로 연습에 열성이라고 다른 멤버들이 혀를 내둘렀다.
에이티즈는 지난해 8월 남미 투어로 브라질 상파울루의 대형 스타디움인 '알리안츠 파르키' 무대를 밟으며 처음으로 스타디움 규모 공연장에 입성했다.
에이티즈가 2022년 10월부터 약 1년간 월드투어로 만난 관객 수는 총 40만명에 달한다.
이렇게 전 세계 공연을 통해 다진 팬덤을 기반으로 에이티즈는 지난해 12월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THE WORLD EP. FIN: WILL)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K팝 그룹으로는 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에 이어 일곱 번째 기록이다.
홍중은 "'빌보드 200' 1위는 전적으로 팬들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그만큼 우리 팬이 많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민기는 "올해 목표는 빌보드 '핫100'(메인 싱글 차트) 입성"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그래미 시상식에 초청돼 공연하고 상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영은 "무엇보다 오래오래 무대를 같이 하는 게 궁극적인 꿈"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음악과 공연에 계속 녹여낼 계획인지 묻자, 산은 "우리가 해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우리 세대가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알게 된다"고 답했다.
우영은 "K팝만이 아니라 K-컬처를 알리고 있는 느낌"이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잖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