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다우드킴'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다우드킴' 영상 캡처
한국 국적 무슬림을 내세운 유튜브 채널 '다우드킴'을 운영하며 구독자 553만명을 모은 유튜버가 후원금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다우드킴은 지난 13일 자신의 힘으로 인천에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며 토지 계약 서류를 공개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다우드킴은 이슬람 사원 건립을 위해 개인 계좌 번호와 페이팔 아이디를 공유하며 사원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모금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다우드킴'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다우드킴' 영상 캡처
다우드킴이 사원 건립을 위해 모금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년 전에도 지자체 반발에 부딪힌 대구 사원 건립과 관련해 자금을 모았고, 당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비용은 5만5000달러(한화 약 7600만원)가 넘었지만, 거의 모두 모금됐다"며 "여러분의 도움이 한국 이슬람의 역사를 바꿨다"는 글을 적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11일 '한국에서 이슬람 사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Help me to build masjid in Korea!)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게재하며 "이전 모금액은 대구 이슬람 사원 건립을 위해 전달됐고, 이 돈은 새로운 이슬람 사원 건립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대구 북현동에 설립될 것이라 알려졌던 이슬람 사원은 주민들의 반대로 건립이 중단됐다. 이후 2022년 9월, 대법원이 "공사 중지는 위법하다"며 건축주 손을 들어주며 공사가 재개됐지만, 공사 과정에서 스터드 볼트를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다우드킴의 대구 사원 건립과 관련한 모금 활동에 대구 경북대로 유학 와서 무슬림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한 파키스탄 학생은 JTBC '사건반장'에 "(다우드킴이) 내가 돈을 모금해서 줄 테니 이슬람 사원을 짓자고 했고, 이에 가족과 친지, 본국에 있는 지인들까지 동원해 다우드킴의 계좌에 기부했다"며 "이후 아무 소식이 없어 다우드킴에게 물어보니 상황이 여의찮다고 하더니, 이후 자신의 유튜브에 '5만달러가 모금됐다'고 알리더라"라고 말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그러면서 다우드킴에게 이슬람사원 건립을 위해 전달받는 돈은 200만원이 전부이며 "200만원 말고 입금된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7000만원을 보낸 적이 없다는 걸 분명히 해야 한다"며 "200만원을 보낸 게 전부이며, 그가 총 얼마를 모금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으면서 해당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우드킴 측은 "7000만원이 모인 건 대구에 모인 후원액을 추정한 것"이라며 "후원 내역은 곧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측은 "다우드킴의 모금 활동은 개인적인 행동이며, 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는 허용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우드킴이 이슬람 사원 건립으로 주목받으면서 성폭행 미수 등 과거 논란들도 재조명받는 상황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다우드킴은 사죄 영상을 게재하며 "내가 무슬림이 되기 전인 2019년 6월 27일 홍대 클럽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가 여성 2명을 만났다"며 "이후 문자를 주고받았고 몇 시간 뒤 그 중 한명의 여성에게 만나고 싶다고 하자 여성이 주소를 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내가 술에 취해 있자 여성이 돌봐주고 싶다고 했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파에 가서 잠이 들었다"며 "이후 기억이 끊겼다. 정신이 들었을 땐 여성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다우드킴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다우드킴이 피해 여성을 직접 만나 사과하면서 고소는 취하된 걸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성범죄는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기에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합의가 됐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했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고 계약한 부지는 계약 해지 위기에 몰렸다. 해당 부지의 원 소유주였던 A씨는 18일 연합뉴스TV에 "계약은 했는데, 부동산에다 해약하라고 그랬다"며 "나중에 알아보니깐 컨테이너 갖다 놓고 유튜브 방송한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것도 안 된다고 (했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