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슈퍼위크"…불확실성 키울까, 잠재울까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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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유가 3高에…믿을 건 기업실적 뿐
"실적 절대치에 더해 향후 전망치 수정도 눈여겨봐야"
"실적 절대치에 더해 향후 전망치 수정도 눈여겨봐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26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지연을 넘어 연내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고,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들썩였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 빅테크기업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을 잠재울지, 키울지 관심이 모인다.
이번주(22~26일)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확실성 확대국면에서 벗어날지가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 모두 굵직한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데다, 미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나온다.
우선 미국 빅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섹터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는 23일, 페이스북 운영 회사 메타플랫폼스는 24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25일에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공지능(AI) 사업을 하는 플랫폼 회사들로, 향후 반도체 수요의 방향성을 가늠할 힌트를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비자·펩시코(23일), 퀄컴·IBM(24일), 인텔·머크·캐터필러(25일), 엑슨모빌·셰브론(26일) 등 경기 상황을 가늠하게 해줄 만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3일), 삼성물산과 S-Oil(24일), SK하이닉스·삼성SDI·POSCO홀딩스·HD현대중공업·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기아(25일), 현대모비스·두산에너빌리티(26일) 등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시 분위기 자체는 좋지 않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위험과 함께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대거 조정을 받았다.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02포인트(0.56%) 상승한 37,986.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89포인트(0.88%) 하락한 4,967.23을 기록하며 5,000선을 밑돌았다. S&P500 지수는 지난 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15~19일) 89.96포인트(3.35%) 내려 2591.8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한주동안 현물주식 순매도 규모는 4518억원에 그치지만,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규모가 3조287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대량매도는 기관의 현물주식 1조1195억원어치 순매도로 이어졌다. 개인은 한 주 동안 1조41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동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국주식 순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의 태도가 변한 배경은 환율로 보인다. 지난 12일 달러당 1370원을 넘어서면서 선물 대량 매도가 시작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된 지난 16일 장중에는 달러당 1400원이 넘어서기도 했다.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어느정도 진정됐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 주의 마지막날인 19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달러가치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1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면서도,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게 뒤늦게 주목되면서 반도체 섹터의 하락이 가속화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기가 9월로 늦어졌다"며 "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의 절대치도 중요하지만, 향후 이익 방향성과 모멘텀을 확인하면서 보유 종목의 투자 전략을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을 더 꼼꼼히 뜯어봐야 한다는 조언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수 있는 수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70~2690을 제시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이번주(22~26일)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확실성 확대국면에서 벗어날지가 결정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 미국 모두 굵직한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데다, 미 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도 나온다.
우선 미국 빅테크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섹터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는 23일, 페이스북 운영 회사 메타플랫폼스는 24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25일에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공지능(AI) 사업을 하는 플랫폼 회사들로, 향후 반도체 수요의 방향성을 가늠할 힌트를 줄 수 있다.
이외에도 비자·펩시코(23일), 퀄컴·IBM(24일), 인텔·머크·캐터필러(25일), 엑슨모빌·셰브론(26일) 등 경기 상황을 가늠하게 해줄 만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3일), 삼성물산과 S-Oil(24일), SK하이닉스·삼성SDI·POSCO홀딩스·HD현대중공업·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기아(25일), 현대모비스·두산에너빌리티(26일) 등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시 분위기 자체는 좋지 않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위험과 함께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대거 조정을 받았다. 매그니피센트 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02포인트(0.56%) 상승한 37,986.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89포인트(0.88%) 하락한 4,967.23을 기록하며 5,000선을 밑돌았다. S&P500 지수는 지난 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15~19일) 89.96포인트(3.35%) 내려 2591.8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 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한주동안 현물주식 순매도 규모는 4518억원에 그치지만,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규모가 3조287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대량매도는 기관의 현물주식 1조1195억원어치 순매도로 이어졌다. 개인은 한 주 동안 1조41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동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국주식 순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의 태도가 변한 배경은 환율로 보인다. 지난 12일 달러당 1370원을 넘어서면서 선물 대량 매도가 시작됐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된 지난 16일 장중에는 달러당 1400원이 넘어서기도 했다.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어느정도 진정됐지만, 외국인 매수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 주의 마지막날인 19일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달러가치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1분기 호실적을 내놓으면서도,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게 뒤늦게 주목되면서 반도체 섹터의 하락이 가속화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기가 9월로 늦어졌다"며 "기업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의 절대치도 중요하지만, 향후 이익 방향성과 모멘텀을 확인하면서 보유 종목의 투자 전략을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을 더 꼼꼼히 뜯어봐야 한다는 조언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수 있는 수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70~2690을 제시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