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사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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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오너 딸인 30대 A본부장
A제조회사 경영지원본부장은 30대 초반의 오너 딸인 B상무이다. 고등학교부터 대학원을 미국에서 졸업하고, 사업구조가 같은 미국 회사에서 3년 근무하였다. 귀국하여 회사에 대리로 입사하여 매년 한 직급씩 승진하여 현재 경영지원 본부장이다. B상무가 담당하는 직무는 전략, 재무, 인사 총무, 홍보, 구매, 경영관리를 총괄하며 과거 1년마다 돌아가며 해당 부서에서 근무하였다.
회사는 국내 수익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결정하였다. 글로벌 본부가 신설되고, 그 책임자로 외부 영입을 3명 추진하였으나,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전부 퇴직하였다. 제품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것도 이슈였지만, 회사 내 글로벌 인식과 역량도 낮고, 내부 구성원의 직무 역량과 어학 수준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B상무가 글로벌 본부도 맡게 되었다.
B상무는 글로벌 전략 컨설팅을 통해 진출 가능한 국가와 지역, 진출 차별화 전략, 시장과 경쟁사 동향 등을 파악하였다. 컨설팅 회사는 영업 지점 신설보다는 진출 국가의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전략을 제시했지만, B상무는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것으로 밀어붙였다. 영업 본부의 지원을 받아 사업가 마인드와 열정이 강한 C부장을 법인장으로 임명해 조직을 만들고 현지 인력 채용을 추진하라고 했다. C부장은 발령받고 1주일도 되지 않아 여러 루트를 통해 2명의 직원을 확보해 이들과 함께 제품 박람회에 참가했다. 회사 제품을 홍보하고 참가자의 명함을 받아 제품 홍보를 시작하였다. 직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기업 방문과 협상을 주도하여 1개월이 되지 않아 3건의 프로젝트를 성사해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C법인장은 지역별 담당 책임제로 조직을 바꾸고 5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인사와 회계 등의 지원 직무는 전부 진출 국가의 전문기업에 아웃소싱하였다. B상무는 법인장 포함 직원들과 일일 보고를 진행하였다. 출근과 동시에 당일 해야 할 중점 업무, 퇴근 전까지 실행 결과를 공유 웹에 공유하도록 했다. B상무는 내용을 살피고 자신이 점검과 피드백, 지원할 것 등을 살피고 적극 신뢰하고 동기부여 했다. 언어와 문화 장벽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B상무의 올바른 방향제시, 신속한 의사결정, 적극적 지원, 법인장과 직원과의 신뢰와 해보겠다는 열정을 바탕으로 3개월이 되지 않아 순이익 구조가 되었다. B상무는 3개월 동안 5번 출장을 와서 직원들을 애로사항을 살피고 격려하고, 법인의 성장을 위한 전략과 목표, 추진 과제를 명확히 제시하였다. B상무는 법인은 독립조직이라며 법인장이 주도가 되어 회사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만들고 하루 빨리 100명이 넘는 1천억 기업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일과 성과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오너 가족의 비상식적인 승진이나 직책 선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 부의 세습, 부모 찬스 등을 언급하며 그들의 무능력을 비난한다. 오너인 CEO의 아들과 딸로 회사에 입사하여 성과를 내야 하는 자식 입장도 어려움이 많다.
주인의식과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생 직장의 시대에는 회사를 떠나는 것은 배신이었다. 퇴직한 직원을 받아주는 회사도 그 사람의 직무 역량은 사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심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일단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기반이 되어 있었다. 평생직장에서는 주인의식이 강조된다. 오라는 곳이 없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사한 회사에서 끝을 봐야 한다. 오너의 자식들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 요즘 대부분 직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나 과제 해결에 집중하면 된다. 단기적 성과에 더 급급하게 된다. 머무는 회사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더 좋은 회사로 연봉을 올려 옮기겠다는 생각이 많다. 회사는 옮겨도 정년 퇴직까지 직장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의식이 강한 사람은 길고 멀리 바라본다.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조직과 직원들의 성장과 장기 성과에 집중한다. 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개인의 정년 퇴직이 아닌 회사의 흥망을 고민한다. 가장 큰 차이는 타 회사에서 연봉을 올려 준다고 오라고 할 때이다. 대부분 직원들은 현 연봉의 30% 이상을 올려 주거나, 한 직책을 올려주겠다는 요청을 받으면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마음가짐이 강한 사람은 연봉이나 직책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들은 회사의 성장 속 자신의 역할,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남들에 비해 힘들고 어렵다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을 시키냐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이 있다. 나는 받은 만큼 일한다며 9시 1~2분 전에 출근하고 6시 1~2분 후에 퇴근하는 직원도 있다. 먹고 살기 위해 급여를 받기 때문에 일한다는 직원도 있다. 이들에게 무슨 중장기 목표와 과제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회사, 조직, 직무,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에게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미미할 것이다. 오너의 자식이기 때문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올바른 직업관과 마음가짐을 갖고, 일에 임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A제조회사 경영지원본부장은 30대 초반의 오너 딸인 B상무이다. 고등학교부터 대학원을 미국에서 졸업하고, 사업구조가 같은 미국 회사에서 3년 근무하였다. 귀국하여 회사에 대리로 입사하여 매년 한 직급씩 승진하여 현재 경영지원 본부장이다. B상무가 담당하는 직무는 전략, 재무, 인사 총무, 홍보, 구매, 경영관리를 총괄하며 과거 1년마다 돌아가며 해당 부서에서 근무하였다.
회사는 국내 수익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결정하였다. 글로벌 본부가 신설되고, 그 책임자로 외부 영입을 3명 추진하였으나,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전부 퇴직하였다. 제품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것도 이슈였지만, 회사 내 글로벌 인식과 역량도 낮고, 내부 구성원의 직무 역량과 어학 수준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B상무가 글로벌 본부도 맡게 되었다.
B상무는 글로벌 전략 컨설팅을 통해 진출 가능한 국가와 지역, 진출 차별화 전략, 시장과 경쟁사 동향 등을 파악하였다. 컨설팅 회사는 영업 지점 신설보다는 진출 국가의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전략을 제시했지만, B상무는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것으로 밀어붙였다. 영업 본부의 지원을 받아 사업가 마인드와 열정이 강한 C부장을 법인장으로 임명해 조직을 만들고 현지 인력 채용을 추진하라고 했다. C부장은 발령받고 1주일도 되지 않아 여러 루트를 통해 2명의 직원을 확보해 이들과 함께 제품 박람회에 참가했다. 회사 제품을 홍보하고 참가자의 명함을 받아 제품 홍보를 시작하였다. 직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기업 방문과 협상을 주도하여 1개월이 되지 않아 3건의 프로젝트를 성사해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C법인장은 지역별 담당 책임제로 조직을 바꾸고 5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인사와 회계 등의 지원 직무는 전부 진출 국가의 전문기업에 아웃소싱하였다. B상무는 법인장 포함 직원들과 일일 보고를 진행하였다. 출근과 동시에 당일 해야 할 중점 업무, 퇴근 전까지 실행 결과를 공유 웹에 공유하도록 했다. B상무는 내용을 살피고 자신이 점검과 피드백, 지원할 것 등을 살피고 적극 신뢰하고 동기부여 했다. 언어와 문화 장벽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B상무의 올바른 방향제시, 신속한 의사결정, 적극적 지원, 법인장과 직원과의 신뢰와 해보겠다는 열정을 바탕으로 3개월이 되지 않아 순이익 구조가 되었다. B상무는 3개월 동안 5번 출장을 와서 직원들을 애로사항을 살피고 격려하고, 법인의 성장을 위한 전략과 목표, 추진 과제를 명확히 제시하였다. B상무는 법인은 독립조직이라며 법인장이 주도가 되어 회사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를 만들고 하루 빨리 100명이 넘는 1천억 기업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일과 성과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오너 가족의 비상식적인 승진이나 직책 선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 부의 세습, 부모 찬스 등을 언급하며 그들의 무능력을 비난한다. 오너인 CEO의 아들과 딸로 회사에 입사하여 성과를 내야 하는 자식 입장도 어려움이 많다.
주인의식과 성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평생 직장의 시대에는 회사를 떠나는 것은 배신이었다. 퇴직한 직원을 받아주는 회사도 그 사람의 직무 역량은 사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심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일단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기반이 되어 있었다. 평생직장에서는 주인의식이 강조된다. 오라는 곳이 없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사한 회사에서 끝을 봐야 한다. 오너의 자식들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이 강할 수밖에 없다. 요즘 대부분 직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나 과제 해결에 집중하면 된다. 단기적 성과에 더 급급하게 된다. 머무는 회사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더 좋은 회사로 연봉을 올려 옮기겠다는 생각이 많다. 회사는 옮겨도 정년 퇴직까지 직장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주인의식이 강한 사람은 길고 멀리 바라본다. 단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조직과 직원들의 성장과 장기 성과에 집중한다. 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개인의 정년 퇴직이 아닌 회사의 흥망을 고민한다. 가장 큰 차이는 타 회사에서 연봉을 올려 준다고 오라고 할 때이다. 대부분 직원들은 현 연봉의 30% 이상을 올려 주거나, 한 직책을 올려주겠다는 요청을 받으면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마음가짐이 강한 사람은 연봉이나 직책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들은 회사의 성장 속 자신의 역할, 해야 할 일에 집중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남들에 비해 힘들고 어렵다며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을 시키냐 불만을 토로하는 직원이 있다. 나는 받은 만큼 일한다며 9시 1~2분 전에 출근하고 6시 1~2분 후에 퇴근하는 직원도 있다. 먹고 살기 위해 급여를 받기 때문에 일한다는 직원도 있다. 이들에게 무슨 중장기 목표와 과제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회사, 조직, 직무,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에게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미미할 것이다. 오너의 자식이기 때문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올바른 직업관과 마음가짐을 갖고, 일에 임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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