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파행…지난주 개강 예정 의대 16곳 중 절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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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0개 의대 중 수업 운영 60% 불과…개강 시점 잡지 못한 의대도
늦어도 29일 개강해야 수업시수 확보…정부, 내년 모집 규모 축소에 복귀 기대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지난주 개강이 예정돼 있던 의대 가운데 절반이 계획대로 개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대학별로 내년도 의대 증원분의 50%까지 줄여서 뽑을 수 있도록 입장을 선회하면서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1일 각 대학에 따르면 15일 개강이 예정돼 있던 의대 16개교 중 8개교만 예정대로 개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교육부는 15일 기점으로 16개교가 개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들보다 먼저 개강한 16개교에 더해 지난주 총 32개 의대가 정상적으로 수업하게 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었다.
전체 40개 의대 중 80%가 수업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었다.
그러나 실제 지난주 개강한 대학은 ▲ 가톨릭대 ▲ 경상국립대 ▲ 계명대 ▲ 단국대(천안) ▲ 대구가톨릭대 ▲ 동아대 ▲ 부산대 ▲ 울산대 등 8개교에 그쳤다.
이 때문에 현재 수업을 운영 중인 대학은 24개교로, 전체 40개 의대의 60% 수준에 머물게 됐다.
당초 교육부에 15일 개강하겠다고 밝힌 가톨릭관동대는 22일로 개강을 일주일 미뤘다.
건국대 분교, 건양대, 성균관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6개교는 개강을 29일로 2주 연기했다.
연세대 분교는 15일이었던 개강을 연기했으나 아직 개강 시점을 다시 잡지 못한 상태다.
개강을 연기한 충청지역 의대 관계자는 "개강해봤자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개강을 연기했다"며 "개별 대학이 학생들을 설득할 차원을 이미 넘어선 문제지만 일단 학생들이 좀 더 (마음을) 풀 때까지 시간을 줘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개강한 의대에서도 수업은 제대로 이뤄지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탓에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대학들은 파악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영남권 의대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으로 개강해 학생들의 출석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22일 실습수업을 개강하는데, 실습이 개강해야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강 연기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22일 개강이었던 5개 대학 중에선 고신대가 29일로 개강을 일주일 미룬 상태다.
강원대, 을지대, 차의과대는 예정대로 개강하고 아주대는 개강 시점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게 해달라는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수용한 배경에는 이 같은 의대 학사 파행에 대한 우려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강했는데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출석 일수 미달로 유급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고,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그렇다고 의대들이 계속해서 개강을 늦출 순 없다.
교육계에선 각 의대가 고등교육법상 정해진 1년 수업시수(30주)를 원활히 확보하기 위해 개강을 연기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4월 말로 본다.
29일부터는 어떻게든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의대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내년도 신입생 선발 규모 축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동맹휴학을 주도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전면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9일 의대 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에서 "이번에 모집인원에 대한 유연성을 정부가 제시함으로써 개별 대학 차원에서도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더 커졌다"며 "개별 의대 학장님, 총장님, 교수님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학생) 한명도 빠짐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늦어도 29일 개강해야 수업시수 확보…정부, 내년 모집 규모 축소에 복귀 기대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지난주 개강이 예정돼 있던 의대 가운데 절반이 계획대로 개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대학별로 내년도 의대 증원분의 50%까지 줄여서 뽑을 수 있도록 입장을 선회하면서 의대생들이 강의실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1일 각 대학에 따르면 15일 개강이 예정돼 있던 의대 16개교 중 8개교만 예정대로 개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교육부는 15일 기점으로 16개교가 개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이들보다 먼저 개강한 16개교에 더해 지난주 총 32개 의대가 정상적으로 수업하게 된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었다.
전체 40개 의대 중 80%가 수업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었다.
그러나 실제 지난주 개강한 대학은 ▲ 가톨릭대 ▲ 경상국립대 ▲ 계명대 ▲ 단국대(천안) ▲ 대구가톨릭대 ▲ 동아대 ▲ 부산대 ▲ 울산대 등 8개교에 그쳤다.
이 때문에 현재 수업을 운영 중인 대학은 24개교로, 전체 40개 의대의 60% 수준에 머물게 됐다.
당초 교육부에 15일 개강하겠다고 밝힌 가톨릭관동대는 22일로 개강을 일주일 미뤘다.
건국대 분교, 건양대, 성균관대, 원광대, 전남대, 조선대 등 6개교는 개강을 29일로 2주 연기했다.
연세대 분교는 15일이었던 개강을 연기했으나 아직 개강 시점을 다시 잡지 못한 상태다.
개강을 연기한 충청지역 의대 관계자는 "개강해봤자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개강을 연기했다"며 "개별 대학이 학생들을 설득할 차원을 이미 넘어선 문제지만 일단 학생들이 좀 더 (마음을) 풀 때까지 시간을 줘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개강한 의대에서도 수업은 제대로 이뤄지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탓에 학생들이 얼마나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지 대학들은 파악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영남권 의대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으로 개강해 학생들의 출석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22일 실습수업을 개강하는데, 실습이 개강해야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개강 연기는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22일 개강이었던 5개 대학 중에선 고신대가 29일로 개강을 일주일 미룬 상태다.
강원대, 을지대, 차의과대는 예정대로 개강하고 아주대는 개강 시점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게 해달라는 6개 국립대 총장의 건의를 수용한 배경에는 이 같은 의대 학사 파행에 대한 우려가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강했는데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출석 일수 미달로 유급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고,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그렇다고 의대들이 계속해서 개강을 늦출 순 없다.
교육계에선 각 의대가 고등교육법상 정해진 1년 수업시수(30주)를 원활히 확보하기 위해 개강을 연기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4월 말로 본다.
29일부터는 어떻게든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의대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내년도 신입생 선발 규모 축소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동맹휴학을 주도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전면 백지화'를 요구해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9일 의대 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에서 "이번에 모집인원에 대한 유연성을 정부가 제시함으로써 개별 대학 차원에서도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더 커졌다"며 "개별 의대 학장님, 총장님, 교수님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학생) 한명도 빠짐없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