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물량 방출한 냉동갈치는 가격 안정세
월간 갈치 생산량 1천t 미만은 4년 10개월만
생물 갈치는 '금갈치'…서해 수온 상승에 어획 70% 급감
지난 19일 서울의 한 이마트 진열대에는 국산 냉장(생물) 갈치는 한 마리도 없이 냉동(해동) 갈치만 있었다.

이마트 점원은 "생물 갈치는 지금 팔지 않고 있다.

너무 비싸서 손님들이 안 사 간다"고 말했다.

최근 생물 갈치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갈치를 많이 잡는 제주에서 어획량이 급감하자 산지 가격과 소매가격이 껑충 뛰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국산 냉장 갈치 1마리(대)는 이달 평균 가격이 1만9천352원으로 지난 1월(1만4천306원)보다 5천원 넘게 올랐다.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은 1만8천891원으로 평년(1만4천269원)보다 32%(4천622원) 비싸다.

전통시장 가격은 1만7천800원이며 유통업체 가격은 2만1천800원으로 2만원을 훌쩍 넘었다.

중간 크기 냉장 갈치는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이 마리당 9천683원으로 평년(7천855원)보다 23% 올랐다.

반면 냉동 갈치 가격은 안정적이다.

국산 냉동 갈치 큰 크기는 이달 셋째 주 평균 가격이 1만594원으로 평년(9천839원)보다 8% 비싸다.

냉동 갈치 중간 크기 가격은 이달 셋째 주 3천846원으로 1년 전(4천840원)보다 21% 싸고 평년(5천189원)보다 26% 낮은 수준이다.

중간 크기 냉동 갈치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은 정부 비축 물량 방출과 할인 행사 효과로 분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비축한 물량을 싸게 방출하는 갈치는 냉동으로 이를 해동해서 주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물 갈치 시즌은 7·8월부터 그다음 해 1월까지인데 2월부터는 어획량이 줄어 냉동 위주로 팔고 생물을 같이 파는 점포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냉장 갈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어획량이 전년보다 70%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관측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갈치 생산량은 950t(톤)으로 작년 동기(3천769t)보다 75% 감소했다.

보통 3월 갈치 생산량은 3천t을 웃돌지만, 올해 3월에는 1천t을 밑돌았다.

월간 갈치 생산량이 1천t에 미치지 못한 것은 2019년 5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올해 2월 생산량 역시 1천275t으로 1년 전(4천513t)보다 72% 감소했다.

수협에 따르면 생산량 감소에 따라 지난달 냉장 갈치(선어) 위판량은 647t으로 작년 동기(2천149t)보다 70% 줄었다.

지난달 평균 단가는 ㎏당 9천297원으로 1년 전(6천906원)보다 35% 상승했다.

생물 갈치는 '금갈치'…서해 수온 상승에 어획 70% 급감
강수경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연근해자원과장은 갈치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수온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 과장은 "갈치는 따뜻한 물에 사는 어종으로 서해 중남부 해역에서 제주 해역으로 남하하는데 서해 중남부 해역 수온이 높게 형성돼 어군이 내려오는 시기가 늦었다"며 "이 영향으로 갈치를 많이 어획하는 제주 북동부 해역 자원 밀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서해 중남부 연근해 수온은 2월에는 평년(30년 평균)보다 2∼2.5도 상승했으며 3월에도 평년 대비 2∼3도 높았다.

강 과장은 최근 서해 수온이 높아진 것이 기후변화 영향인지에 대해선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동해 수온은 내려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