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환율, 올해 들어 7.3% 뜀박질…금융위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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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올해 들어 7.3% 뜀박질…금융위기 때 상승폭 넘어섰다
슈퍼엔저 속 엔화값 10% '뚝'…수출시장 가격경쟁력 효과도 반감
범정부, 장관-차관-차관보 각급 협의체 가동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대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 차례씩 제한적인 공습을 주고받은 지난주에는 급등락 끝에 주간기준 0.5% 오름세로 마감한 것으로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원화의 평가절하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물가, 성장, 금리 관리에 중점을 뒀던 거시정책 운용에서도 환율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모양새다.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유독 원화 가치의 낙폭이 큰 편이다.
한국경제의 대외 취약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슈퍼 엔저'로 일본 엔화 역시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탓에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효과도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 올해 들어 7.3% 떨어진 원화 가치…IMF 위기 이후 최대폭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연초 3개월여 기간에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로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한 바 있다.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진 1997년에도 1~4월 같은 기간 6% 안팎 상승했다.
다만, 그해 11월 중순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이후로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선에서 연말 2,000원 부근으로 단기 폭등하고 연간으로도 100% 이상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외환위기 사태 이후의 최대 상승폭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강달러 탓이라지만…원화값, 2.5% 초과낙폭?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근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4.8% 상승했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탓이다.
통상 고금리는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대립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달러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5%가량 초과 낙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원화가치 낙폭은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였다.
유로존(3.7%), 영국(2.3%), 호주(5.8%) 등도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 '중동 확전' 여부에 촉각…정부, 차관보-차관-장관급 비상대응
외환당국도 원화가치 하락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판단하에 초비상 상태다.
지난주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D.C.를 찾은 한·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어진 '한·미·일 3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공동 메시지를 내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워싱턴D.C.에서 원/달러 환율 급변동에 대해 수차례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범정부적으로 각급 체계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기재 차관보 주재로 실물 및 금융부문 '관계기관 콘퍼런스콜'을 통해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차관급 또는 장관급 회의로 격상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환율의 향배는 결국 강달러와 중동사태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1,400원 선을 뚫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당국 내 대체적인 기류다.
/연합뉴스
슈퍼엔저 속 엔화값 10% '뚝'…수출시장 가격경쟁력 효과도 반감
범정부, 장관-차관-차관보 각급 협의체 가동 '초비상'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7%대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 차례씩 제한적인 공습을 주고받은 지난주에는 급등락 끝에 주간기준 0.5% 오름세로 마감한 것으로 고려하면, 지속적으로 원화의 평가절하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물가, 성장, 금리 관리에 중점을 뒀던 거시정책 운용에서도 환율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모양새다.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유독 원화 가치의 낙폭이 큰 편이다.
한국경제의 대외 취약성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슈퍼 엔저'로 일본 엔화 역시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는 탓에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 효과도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 올해 들어 7.3% 떨어진 원화 가치…IMF 위기 이후 최대폭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1,288.0원)보다 7.3% 상승한 수치다.
연초 3개월여 기간에 7%를 뛰어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로 같은 기간 최대 상승폭이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같은 기간 6.9%, 5.8%씩 상승한 바 있다.
'외환위기 사태'가 불거진 1997년에도 1~4월 같은 기간 6% 안팎 상승했다.
다만, 그해 11월 중순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이후로 환율이 달러당 1,000원 선에서 연말 2,000원 부근으로 단기 폭등하고 연간으로도 100% 이상 치솟은 것을 고려하면 외환위기 사태 이후의 최대 상승폭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강달러 탓이라지만…원화값, 2.5% 초과낙폭?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근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다.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4.8% 상승했다.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등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탓이다.
통상 고금리는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에 이어 이스라엘-이란 대립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것도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달러가치 상승분을 고려하더라도 원화가치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2.5%가량 초과 낙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원화가치 낙폭은 연준이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국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보다 통화가치가 더 크게 하락한 나라는 칠레(10.0%), 일본(9.8%), 스웨덴(9.0%), 스위스(8.5%), 브라질(8.1%), 아르헨티나(7.6%)였다.
유로존(3.7%), 영국(2.3%), 호주(5.8%) 등도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 '중동 확전' 여부에 촉각…정부, 차관보-차관-장관급 비상대응
외환당국도 원화가치 하락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판단하에 초비상 상태다.
지난주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D.C.를 찾은 한·일 재무장관이 "원화와 엔화 통화가치 급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어진 '한·미·일 3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공동 메시지를 내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워싱턴D.C.에서 원/달러 환율 급변동에 대해 수차례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중동 사태가 확전하지 않는다면 추가 급등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범정부적으로 각급 체계에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기재 차관보 주재로 실물 및 금융부문 '관계기관 콘퍼런스콜'을 통해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차관급 또는 장관급 회의로 격상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환율의 향배는 결국 강달러와 중동사태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중동 위기가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는다면 1,400원 선을 뚫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당국 내 대체적인 기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