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감독 "이정후가 큰 승리의 불을 붙였다"
21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무너뜨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일등 공신은 5회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를 치고 3타점을 수확한 포수 패트릭 베일리였다.

마침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자신의 보블헤드 인형을 팬들에게 제공한 이날, 주인공인 베일리는 맹타를 휘둘러 팀의 7-3 승리에 앞장섰다.

그러나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베일리보다도 1번 타자로 시즌 2호 홈런 포함 2타점을 거둬들인 이정후를 더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는 0-1로 기선을 뺏긴 1회말 선두 타자 동점 홈런을 날렸다.

이어 5-3으로 승기를 잡은 8회말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정후는 5타수 2안타를 쳐 3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에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벌였다.

홈 팬들 앞에서 홈런을 친 것도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인 안타 16개를 몰아쳤으며 이정후의 홈런이 소나기 안타의 시작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감독 "이정후가 큰 승리의 불을 붙였다"
멜빈 감독은 경기 후 MLB닷컴, 지역 신문 머큐리 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홈런으로 오늘 엄청난 승리가 시작됐다"고 평했다.

이정후가 휴식 차원에서 쉰 전날, 애리조나에 1-17로 대패한 데다 1회초에 먼저 1점을 줘 불길하게 이어지던 경기 흐름을 이정후가 동점 홈런으로 단숨에 바꿨다는 얘기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홈런이 우리 타선에 불을 붙였다"며 "이 홈런이 이후 경기에서 우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유독 강한 애리조나 에이스 잭 갤런을 상대로 이정후가 동점포를 터뜨려 의미가 더 컸다.

갤런은 시즌 3연승을 달리다가 이날 첫 패배를 당했다.

그는 2022∼2023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번 선발 등판해 3승(무패)을 챙겼을 정도로 강했지만, 이정후에게 이날 홈런을 맞은 직후 곧바로 역전 점수도 허용했고 3-3인 5회 베일리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