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 러셀이 19일(현지시간) 콘페리투어 레콤 선코스 클래식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일스 러셀이 19일(현지시간) 콘페리투어 레콤 선코스 클래식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2부인 콘페리투어 역사상 최연소 커트 통과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은 마일스 러셀(15·미국)이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러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레이크우드 내셔널GC(파71)에서 계속된 콘페리투어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러셀은 전날보다 22계단 내려간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큰 폭의 순위 하락은 아쉽지만 러셀의 노련함이 빛난 하루였다. 이날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러셀은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범했고, 2번(파4)과 3번홀(파3)에서도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초반 3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천하의 프로 선수라도 ‘멘탈’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침착하게 파 행진을 이어간 러셀은 9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한 뒤 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추가해 언더파 스코어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미국 플로리다타임즈는 이날 러셀의 경기를 두고 “15세의 러셀이 노련한 프로처럼 다시 일어섰다”고 평가했다.

러셀은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주니어 골퍼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주니어 PGA챔피언십과 주니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른 뒤 만 15세의 나이에 최연소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16세가 되기 전 AJG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러셀밖에 없다.

러셀은 이번 대회에서 콘페리투어 역사상 최연소 커트 통과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전날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6위에 올라 15세5개월17일의 나이로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미국 골프닷컴에 따르면 러셀은 관톈랑(중국)과 함께 PGA투어 또는 콘페리투어 대회에서 커트 통과한 유이한 16세 미만 선수가 됐다. 관톈랑은 2013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당시 14세5개월18일의 나이로 최연소 출전에 커트 통과 기록까지 세운 바 있다.

PGA투어는 “아직 체구가 작을지도 모르지만 이 왼손잡이 선수는 투어 프로와 비교할 수 있는 스윙 스피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러셀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대표 장타자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조명했다. 러셀의 스윙 코치인 라몬 베스칸사도 “창의적인 쇼트게임, 높은 골프 지능, 많은 호기심과 스펀지 같은 흡수력이 장점”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