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국부펀드가 올해 1분기 기술주의 급등으로 1조2100억노르웨이크로네(약 151조원)의 수익을 냈다.

노르웨이국부펀드, 기술주 급등에 151조 벌었다
트론트 그란데 노르웨이국부펀드 부대표는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1분기 주식 투자는 기술 부문에 힘입어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펀드의 시장 가치는 전 분기보다 12.3% 늘어난 17조7190억크로네(약 2209조원)로 집계됐다. 1분기에만 1조2100억크로네의 수익이 발생했다.

1분기 총 투자 수익률은 6.3%로 벤치마크 지수인 FTSE 글로벌올캡인덱스 수익률보다 0.1%포인트 낮다. 직전 분기 수익률은 7.9%였다. 투자 수익을 자산별로 세분화하면 주식 투자로 9.1%의 수익을 거뒀다. 채권투자 수익률은 -0.4%, 비상장 부동산 투자는 -0.4%, 비상장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11.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노르웨이국부펀드가 보유한 기술주는 2조4889억크로네 규모로 전체 주식의 22.3%를 차지했다. 펀드가 보유한 주식 상위 6개 종목은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7개 기술주) 주식으로 총 1조3274억크로네(11.8%)에 달한다. 그란데 부대표는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주와 관련해 “작년에 매그니피센트7이 있었는데 이들 종목 수익률이 분산되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계획에 대해 “부동산과 인프라에 의미 있는 할당을 고려하고 있다”며 주식 투자 비중 축소를 시사했다. 그란데 부대표는 부동산 부문이 “지난 2~3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몇 년 후 시장 환경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북해 석유·가스 채굴로 발생하는 잉여 수익을 투자하기 위해 1990년 펀드를 설립했다. 전 세계 72개국 8859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