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모바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가 활발해지면서 선불충전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선불충전금은 송금 및 결제를 위해 금융회사나 플랫폼사, 일반 기업에 미리 맡긴 돈을 말한다. 선불충전금 결제 시 적립 혜택이 쏠쏠하고, 플랫폼에 따라 실물 카드가 없을 때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용하다.

실물카드 없어도…출금·적립 '간편 결제'로 해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통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간편송금 제외) 금액은 43조4684억원에 달했다. 카카오페이는 25조5466억원, 토스는 6조5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플랫폼 3사의 결제 금액만 합쳐도 7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 결제액 규모(개인 기준)가 85조4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간편결제가 체크카드 결제를 위협할 수준만큼 성장했다.

각 플랫폼 기업은 선불충전금 결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선불충전금인 ‘네이버페이 머니’를 연결된 은행 계좌에 충전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페이 머니로 결제하면 최대 3%를 적립해 주는데 네이버쇼핑, 네이버 웹툰 등 자사 서비스 결제 시엔 최대 2.5%를 추가 적립해준다. 네이버페이가 하나은행과 함께 내놓은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이나 미래에셋증권 CMA-RP 네이버통장으로 선불충전금을 충전한 뒤 결제하면 0.5% 추가 적립 혜택이 있다. 삼성페이와 손잡은 네이버페이는 결제 시 두 번의 포인트 적립 뽑기 혜택을 제공하는데 네이버페이포인트나 머니로 결제할 땐 추가로 한 번 더 뽑기 기회를 주기도 한다.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카카오페이머니’도 본인의 금융 계좌를 통해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1만원부터 한도 내 금액까지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으며 예약일 충전도 가능하다. 실물 카드가 없어도 ‘ATM 출금’ 기능을 통해 편의점 ATM에서 카카오페이머니를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최근 삼성페이, 제로페이와 연동을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자사 앱을 통해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0.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토스의 '토스머니'는 만 18세 이하 미성년자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가입 시 선불전자지급수단이 제공된다. 여기에 연결된 전용 가상 계좌로 입금하면 충전되는 방식이다. 토스머니에 연결된 유스카드를 발급 받으면 실물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들 플랫폼사는 미사용 잔액 전부를 시중은행에 신탁하거나 지급보증보험에 가입해 둬 언제든지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선불충전금 전액을 신한은행에 신탁했다. 토스는 하나은행에 맡겼다.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은 현금과 동일하게 소득공제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소비 습관에 따라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과의 혜택을 비교해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