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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투자금액만 수백조원에 달하는 경기 용인 처인구 반도체 클러스터에 3724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대단지가 들어선다. 이 중 첫 분양 단지인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가 다음달 공급에 나선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의 배후 주거지역으로 조성된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과 같은 주거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기 전까지는 교통 및 각종 편의시설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분양 경기도 꺾이면서 적정 가격대가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있다.
삼성-SK클러스터 '반세권'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용인시 처인구 남동 산 126의13 일원(은화삼지구)에 들어선다. 은화삼컨트리클럽(은화삼CC) 인근에 총 3724가구로 조성되는 푸르지오 브랜드 타운의 첫 번째 단지다. A1블록(1단지)에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681가구로 조성된다.
용인에서 반도체 관련 대규모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수혜 단지로 꼽힌다. 용인 내 양대 반도체 클러스터 접근성이 좋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으로 이어지는 45번 국도 곁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으로 이어지는 국지도 57호선도 가깝다.

원삼면 일대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해 총 4기의 팹을 구축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기 팹 부지는 약 35%의 공정률을 달성했다.
인프라 조성시기, 분양가 '관건'
판교테크노밸리의 배후 주거지역으로 조성된 성남시 분당구의 백현동·삼평동은 집값이 주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클러스터 배후 주거지가 될 은화삼지구에도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대우건설은 이 단지에 푸르지오의 복합문화 공간인 그리너리 스튜디오와 그리너리 카페,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을 넣어 차별화할 방침이다. 타입별로 4베이 구조, 안방 드레스룸, 알파룸 등이 적용된다. 욕실 바닥 난방(샤워부스 내부 제외)이 도입되며 입주민 전용 영화관, 스크린골프장 및 대형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다만 단지 완공 시점엔 인프라 조성이 완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에버라인 용인중앙시장역은 약 2.4㎞ 떨어져 있다. 가장 가까운 중학교와 고등학교인 태성중·고는 1.6㎞ 거리다.
주변 인프라 미비 등 문제가 청약성적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약업계 관계자는 “처인구 내에서 괜찮은 입지로 꼽히는 에버라인 역세권, 용인시청 부근도 분양가가 5억~6억원대로 나와 고전했다”며 “적정 분양가 여부에 따라 흥행성적이 크게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9년 말 용인시 아파트의 평균 집값은 4억7294만원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7억172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 용인보다 많이 오른 곳은 성남(3억1555만원)과 하남(2억3221만원) 두 곳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