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나스닥·엔비디아 등 美 반도체주 급락 부담
중동 위기 진정에도 대외 악재 여전…코스피 하락 출발 예상
[마켓뷰] "우린 많이 안 올랐잖아" 코스피 지지력 테스트
국내 증시는 22일 코스피 2,600 회복을 시도하겠으나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 하락한 2,591.86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전해진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소식에 한때 3% 이상 급락했다.

공격이 이란의 핵시설 등 전략적으로 민감한 곳을 겨냥하지 않았고 양국 모두 상황 관리에 나서면서 급락세는 진정됐으나 전날 어렵게 회복했던 2,6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가 2,600선 언저리에서 바닥을 다진 가운데 반발 매수세를 통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증시 부담 요인들은 여전한 상태다.

주말을 앞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을 야기하면서 나스닥 및 기술주가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8%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2.05% 급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6% 상승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022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긴 6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의 간판 기술주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엔비디아는 하루새 10%, 메타플랫폼스는 4% 이상 떨어졌다.

엔비디아 외에도 슈퍼마이크로컴퓨터, AMD, 브로드컴이 각각 23%, 5.4%, 4.3%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2% 하락했다.

이 같은 미국 증시 약세는 최근 '바이코리아'에 제동이 걸린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를 더욱 머뭇거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가 0.2~0.4%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더는 확산하지 않고 일단락되는 분위기는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지난주 국내 증시의 자금 유출을 야기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되고, 금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던 국내 증시 상황을 볼 때 미국 증시의 내림세가 '직격탄'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 하락세에 대해 "연평균 2, 3회는 발생했던 조정 양상으로 보인다.

최근 반년간 큰 조정 없이 신고가 랠리를 펼친 데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며 "국내 증시는 미국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상황인 만큼 마냥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